사격지휘

Mykim5902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8월 13일 (목) 22:43 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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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지휘(Fire Direction)는 사격명령을 수신, 분석하여 화포사격제원을 포반에 하달하는 군사특기다.

개요

사격지휘, 흔히 FDC(사격지휘소)라고 부르는 이 특기는 포병의 두뇌라고 불리는 중추 역할을 한다. 포병학교의 표어인 "알아야 한다"의 첨병을 맡는 역할인 셈이다.

화포를 표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각으로 은엄폐물을 끼고 사격하는 현대포병의 특성상 포반에서 직접 표적을 보고 겨누는 것은 할 수 없으므로, 전방의 관측 및 기존 작전에서 하달된 사격 좌표와 현재 화포의 위치 좌표를 연결하여 어떻게 화포를 맞춰야 포탄이 명중하는지 계산하는 겨냥틀 역할을 한다.

구성

  • 사격지휘장교(FDO)
    대대 사격지휘는 작전장교가, 포대 사격지휘는 전포대장이 한다. 사격지휘반이 산출한 사격제원이 맞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여 사격을 인가하는 책임자다. 사격 훈련에서는 상위부대 안전통제관이 나와서 한번 더 체크하지만 실상황에서는 그럴 사람도 시간도 없으므로 가장 책임이 막중하다.
  • 전포사격통제관
    장교를 보좌하는 부사관으로 장비운용 등의 자잘한 일을 평시에 하며, 장교 유고시 임무를 이어받아 수행한다.
  • 계산병(COM)
    사격제원계산기를 만지는 병사 보직. 자동제원산출이 보편화되면서 사격필수요원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계산기를 못 쓰게 되면 보직의 의미가 사라져 기록병 신세가 된다. 대부분 야포 부대에 배치되므로 BTCS를 사용한다. 작전대기를 위해 사격제원이 24시간 갱신되어야 하는 데, COM이 24시간 붙어있을 순 없으므로 다른 보직이 COM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운다.
  • 통제병(HVCO)
    수동계산 병사 보직. 계산자와 핀과 연필을 들고 도판과 씨름하는 게 주임무인 셈이다. COM이 자동으로 제원을 산출해주지만, 사격제원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 HVCO가 수동으로 계산한다. 보통 HVCO를 거쳐서 COM이 되므로 COM이 할 일이 없어도 HVCO를 보조하거나 사수격이 되어서 임무를 주도한다. 원래 HCO와 VCO가 따로였기 때문에 병력 여유가 있는 경우 임무를 각각 부여한다.
  • 기록병
    말 그대로 관련 기록을 수기로 유지하는 병사 보직. 부대 전입 초기에 분위기를 익히고,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거치게 하는 보직이다. 이것 때문에 신병의 필기체가 읽기 쉬운지 확인하기도 한다. 사격필수요원은 아니기 때문에 최고참이 전역 직전 기록병으로 쉬어가기도 한다.
  • 무전병
    통상 사격지휘소에서 무전망을 유지하는 병사가 1명 배속된다. 평시 소속은 사격지휘반일수도 있고 통신반일수도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통신반에서 대대 무전실을 지키는 데, 상황이 떨어지면 지정된 사격지휘반 무전병이 와서 임무를 교대한다.
  • 화학병
    사격지휘하고는 인연이 별로 없어보이지만, 포병에서 화학병은 사격지휘소를 따라다닌다. 좀 겉도는 인원이다 보니까 작전과에서 다양하게 부려먹거나, 포대 본부로 내려가서(대대FDC의 경우 본부포대 본부) 중대행정병이 된다. 어차피 화학물자 관리가 평시 임무이므로 작전과 인원이 모자라는 게 아니면 군수관련 소통이 원활한 포대 본부에 있는 것이 효율이 나은 편이다.

환경

평시에는 상황실을 지키고, 상황이 떨어지면 상황실에서 관련 기자재를 싹 뜯어서 이동지휘소에 쳐박고 주둔지에서 이탈한다. 포대는 상황실이 독채로 따로 나와있고, 대대는 지휘통제실과 통합된 형태가 많다.

  • GOP·GP 사격대기
    부대가 FEBA에 있는 경우, 실제 소속과 상관없이 전방 보병사단의 화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평시에도 달고 다닌다. 즉각사격대기주간이 아닌 기간에는 대대 FDC만 상황실을 24시간 지키며 자잘하게 기상제원 갱신만 하고, 주특기를 갈고 닦으며 전시 작전을 대비한다. 포대 FDC는 상황이 떨어지면 그때 상황실에 나온다. 즉각사격대기주간에는 대대-포대 할 것 없이 24시간 상황실을 유지하는 데, 기상제원이 갱신될 때마다 즉각 사격이 가능하도록 사격제원도 갱신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평시 사격대기
    FEBA보다 후방에 있는 경우에는 전시를 위한 주특기 훈련이 주가 되며, 주특기 강화 기간이라던가 그런게 아닌 평시에는 작업에 끌려다니기 십상이다.
  • 실사격 훈련
    정해진 사격장에서 정해진 위치에 화포를 정렬하고 정해진 좌표에 사격하는 실사격이므로 과거의 사격제원이 있고, 앞선 경험이 있을 경우 스스로도 체득한 게 있으므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과거의 기록(안전제원)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다. 이게 틀어지면 엉뚱한 곳에 포탄이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상급부대 안전통제관이 나와서 사격제원을 한번 더 확인하고, 각 포반에서 올바르게 사격제원을 따르는 지 또 확인한다. 피탄지의 관측반에서 낙탄보고를 하는 데, 낙탄보고가 안 들어오거나 보고 내용이 좋지 않다면 1순위로 털리는 게 사격지휘소다.
  • 이동지휘소 구성
    대대전술훈련이나 실사격훈련 때는 주둔지 상황실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이동지휘소를 구성한다. 우선, 평시 유지하던 상황실에서 사격제원계산기(BTCS)와 도판, 계산자, 비문들을 싸그리 들고나와 이동지휘소 차량(K77이나 박스카)에 때려박고 주둔지를 이탈한다. 진지에 도착하면 위장막을 전개하고, 대대 지휘소와 연계한 이동지휘소를 차리고 통신반에서 와서 각 포대와 통신망을 개통한다.

주기적으로 군단 화력처 주관으로 포술경연대회를 하는 데, 포병 5대 분과(전포, 사격지휘, 관측, 통신, 측지)의 전문성을 겨루는 자리로 사격지휘는 각 부대별 작전장교·전포대장의 실력을 겨루는 부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신경전이 상당하고, 병사라고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자리라 대회가 다가오면 상황실에 총출동해서 머리를 맞대고 최단 시간 내에 결과를 뽑기 위한 연습을 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