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룡봉추

엎드릴
용(룡)
봉황새
병아리

엎드려있는 봉황의 새끼를 이르는 말로, 초야에 묻혀 있는 훌륭한 인재를 의미한다. 와룡봉추(臥龍鳳雛)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정사 삼국지》와 《삼국지연의》에 모두 등장하며, 유비형주유표에게 의지하여 신야에 머무를 때, 인재를 찾아 나서면서 수경선생이라 불리던 사마휘를 만난 자리에서 사마휘가 재야에 묻힌 뛰어난 인재 두 명을 추천해주는 대목에서 나온 말이다.

정사[편집 | 원본 편집]

襄陽記曰 : 劉備訪世事於司馬德操. 德操曰 : 「儒生俗士, 豈識時務?識時務者在乎俊傑. 此間自有伏龍、鳳雛.」 備問爲誰, 曰 : 「諸葛孔明、龐士元也.」
— 촉서 제갈량전

진수가 기록한 《정사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에 수록된 내용으로, 주석으로 달린 양양기에서 언급되었다. 유비가 사마휘를 만나 세상일을 물었다. 사마휘는 유비의 의중을 간파하고선 "어찌 저와 같은 유생이 세상 이치를 알겠습니까? 세상의 이치를 아는 준걸이 있는데 그게 바로 복룡과 봉추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비는 그들이 누군지 물었고 이에 사마휘는 "제갈공명방사원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또한 삼고초려 고사에서도 서서가 유비에게 제갈량은 와룡이라 칭하면서 추천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 역시 사마휘가 언급한 복룡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의[편집 | 원본 편집]

《삼국지연의》에서는 정사와 큰 흐름은 같으나, 세부적으로 유표의 초대로 양양에 들어갔던 유비가 유표 휘하의 채모 일당의 계략으로 암살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가까스로 적로를 휘몰아 단계의 절벽을 뛰어넘으면서 위기를 넘긴다. 이후 정처없이 떠돌던 유비는 마침 길가를 지나던 동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동자는 유비를 알아보고는 자신의 스승에게 안내해주는데 그 스승이 바로 수경선생 사마휘였던 것.

유비와 대화를 나누던 사마휘는 유비가 이런 잦은 고초를 당하는 것은 주변에 마땅한 인재가 없는 이유라고 말했고, 이에 유비는 관우, 장비, 조운, 간옹, 손건, 미축과 같은 인재들이 있다고 말한다. 이에 사마휘는 관우, 장비, 조운은 모두 홀로 만 명의 적들을 상대할 수 있는 인물들이나 그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진 않으며, 간옹, 손건, 미축 등은 사무에는 능하나 군략은 부족하다고 평한다. 결정적으로 사마휘는 유비 진영에 군사(軍師)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마휘는 "와룡과 봉추 둘 중에 하나만 얻어도 능히 천하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말했고 유비는 와룡과 봉추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사마휘는 "좋지, 좋아."라며 끝내 그들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후 사마휘의 추천으로 유비의 군사로 기용된 서서는 조조의 계략으로 유비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어느 날 사마휘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유비를 찾아왔다. 자초지종을 들은 사마휘는 조조의 계략임을 간파하고는 탄식한다. 유비는 서서가 떠나면서 제갈량을 추천했다는 말은 듣고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명이 주인을 만났지만 때는 얻지 못하였도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코에이의 전략 게임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신야에 자리잡은 유비로 플레이할 경우 대부분 이벤트로 복룡봉추가 묘사된다. 보통 시기가 맞아 떨어지면 사마휘와 유비가 만나는 장면부터 복룡봉추를 언급하고, 이후 서서가 유비에게 임관하였다가 조조에게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제갈량을 추천, 삼고초려 이벤트까지 연계되는 경우가 통례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