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

Mirroring

심리학 용어

영어 위키백과의 미러링 항목에서는 미러링을 '무의식중에 상대의 제스처, 구어의 패턴, 말투 등을 모방하는 행위'라 설명하고 있다. 위키백과와 같은 지식의 권위를 보장하지 않는 출처의 개념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며(심리학 관련 항목들은 그러한 경향이 더 심하다) 큰 창피를 유발할 수 있지만, 어쨌든 위키백과에서는 이러한 미러링이 상대를 모방함으로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서술하고 있다.

컴퓨터 용어

하드웨어적인 의미로 동일한 데이터를 A라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할때, B라는 하드디스크에도 똑같은 내용을 저장하여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르는 에러 등으로 A의 데이터가 손상될 경우 B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복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Disk Mirroring이라고도 칭하며, Raid 1로 분류한다. 데이터 유지가 중요한 서버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미러링을 통해 데이터 안정성 확보는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하드디스크가 많이 필요하다는 비용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미러링 그 자체로는 데이터 입출력속도 증가는 기대할 수 없으며, 대부분 하드디스크 입출력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메인 스토리지는 Raid 0을 구성하고, 여기에다가 추가적으로 Raid 1을 결합하여 백업데이터를 미러링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인터넷 은어 혹은 신조어

1번의 미러링과 관련해서 다른 맥락으로 사용된 단어인지, 아예 거울(Mirror)이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전혀 다른 단어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항목에서의 미러링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따라해서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러링'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메르스 갤러리에서는 미러링을 남성 위주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주 나오는 미소지니 적 레퍼토리에서 남성과 여성의 자리만 바꾼 채 기본 구조는 그대로 전시하는 게시글, 또는 그러한 게시글을 올리는 행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잘못된 타겟팅이 아니라는 주장

일부 여혐을 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해서, 미러링된 표현을 보여줌으로써 그 행동을 고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다소 과격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이해해달라.

일반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일부를 타겟으로 잡는다고 주장하고서 남성 전체를 싸잡아 공격하는 방식은 오류투성이로 보일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일부러 따라한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를 문제삼는 '타겟' 가운데 여혐 문제에서 자유로운 남성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미러링이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서, 세상 모든 남자들이 성폭행과 성추행과 성적 폭언을 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런 남자들은 모든 여자들에게 위협이 된다. 애초에 '김치녀'도 '특정 여성'을 비난하는 말이었다고 강변하는 걸 떠올려보자 이 문장에서 성별만 뒤집으면, '모든 여자들이 미러링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그 미러링에 모든 남자들이 무차별로 노출'되는 셈이 된다. 그런데 이는 자신이 여자를 혐오하거나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믿는 '선량한 남자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그러나 혐오에 분노하는 그들의 '정의'는, 그동안의 여성'혐오'에는 왜 침묵했냐는 반론에 제대로 답변할 수 없다.

여기에서 결정적인 모순이 발생한다. '선량한 여자들'이 그동안 '이유 없이' 당해왔던 혐오와 자신들이 마주한 혐오가 구조적으로 같다는 것을 인식할 경우, 자신이 상식적이고 정의롭다는 전제를 자기 손으로 부숴야 한다. 이는 자신이 여성혐오에 적어도 동조했음을, 달리 말하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자신들이 일베와 다를 게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남성들은, 결국 돌파구로 여성혐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한다.[1] 이유 없이 남성혐오를 일삼는 '여자 일베' 프로파간다가 이러한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JTBC의 '일베 등'이라는 표현에 온 커뮤니티들이 펄펄 날뛰었던 사례는 이의 연장선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미러링에 분노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그 원본인 여성혐오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리하여 자기들이 여성혐오자임을 스스로 선언하게 된다. '어떤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인지하게 한다'는 의도에 확실하게 말려드는 셈이다. 처음부터 혐오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미러링이 나타난 배경과 원인을 찾지 미러링 그 자체를 문제삼지 않을 것이고, 진짜 '선량한 남자들'이라면 자신들이 여성혐오의 가해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역시 미러링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러링이 잘못된 타겟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주장을 할수록 오히려 미러링의 정확도와 파괴력이 계속 상승하는 결과밖에 불러오지 않는다.

반론

틀:독자연구 위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미러링에 분노 및 반대하는 각기 다른 주장을 가진 수많은 개인이 모조리 여성혐오의 존재를 부정한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미러링에 반대하는 남성 중에는 '김치녀' 등 각종 혐오 발언을 특정 여성을 비난하는 말이라고 옹호하거나 여성혐오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미러링의 배경과 원인을 이해한 후에도 남녀 갈등 증폭, 혐오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 불가 등 미러링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비판하는 개인, 이전에도 여성혐오 문제를 인식하고 발언에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미러링의 공격을 받아 이를 비판하는 개인, 그들이 주장하는 미러링의 배경과 원인이 현실과는 앞뒤가 맞지 않음을 지적하며[2] 남성 비하 발언을 자유롭게 하며 즐기기 위한 명분으로 미러링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고 이를 비판하는 개인 등, 미러링에 대해 반대하는 집단은 여성혐오를 부정하는 자 이외에도 다양한 비판 의견을 가진 개인으로 구성되어있다. 미러링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여성혐오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신을 여성혐오자로 선언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반례를 무시하는 것이며, 비판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비판 의견을 '여혐'으로 낙인찍어 미러링 관련 논의와 토론을 저해할 수 있다. 여성혐오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과 미러링에 대한 분노 내지 비판을 표출하는 것은 서로 양립 가능하다.

주의

반면교사 또는 충격요법의 의미에서 미러링은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불법적인 행위의 미러링은 모방범죄이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연하게도 검찰은 미러링을 면책사유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홍대 몰카 사건이나 워마드 남탕 몰카 사건 같은 경우 미러링 이전에 범죄행위가 성립한다.

여성혐오자들을 효과적으로 집어내어 공격한다는 점에서 미러링은 탁월한 방식이지만, 부정적인 방식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론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는 근본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3]

  1. http://www.sisain.kr/26764
  2. 미러링을 내세우기 이전에도 남자 연예인 갤러리나 여성시대 등의 여초 사이트에서 일베 말투를 따라하거나 남성을 비하하는 경향의 글이 작성되고 공감을 받았다는 정황이 있다.#1#2 #3 #4 박가분이 작성한 책 <혐오의 미러링>에서도 메갈리아의 일베 말투는 남연갤에서 유래한 것이라 서술돼있다. 그리고 메갈리아 이전에도 암베저장소나 암베스트와 같이 일베저장소의 여성 유저 중 일베의 여성을 배척하는 성향 때문에 떨어져 나온 사람들이 모인 여초 사이트가 존재했으며, 이런 사이트의 어투나 행동 양식 역시 일베의 영향을 받았다. 즉, 인터넷 상의 일베 말투가 섞인 남성 비하 발언은 주목을 덜 받았을 뿐 2015년 이전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메갈리아의 운영진 측에서 여초 사이트에 이미 존재하던 일베 말투와 남성 비하 발언에 미러링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내 덧붙여 이를 퍼뜨렸다는 것이다.
  3. 특히 일베식 표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베가 하도 '~노' 나 '이기야' 같은 말투를 남발하는 통에 애꿎은 영남 방언을 쓰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