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만화(漫畵)는 시각 예술의 하나로,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품을 말한다. 삽화와 달리 그림이 내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프레임(네모칸)과 말풍선, 효과음을 표현한 의성어 등을 사용해 화면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로는 코믹스(Comics), 카툰(Cartoon), 코믹 스트립(Comic strip)이라고 하며, 일본어로는 망가(漫画(まんが))라고 한다.[1]

어원[편집 | 원본 편집]

만화의 만(漫)은 '마음대로'를 의미한다. 요컨대 만화라 하면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 그림을 뜻하며, 만필(漫筆)과 비슷한 뜻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만화는 특정한 형식을 가진 미술 작품을 지칭하게 되었다.

'만화'라는 단어 자체의 용례는 일본 에도 시대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호쿠사이 만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만 현대에 쓰이는 만화라는 단어는 메이지 시대키타자와 라쿠텐이마이즈미 잇표가 영어의 카툰(Cartoon) 또는 코믹(Comic)/코믹스(Comics)의 역어로 쓰면서 정착한 것이다.

현대 한국에서는 일본의 영향을 받아 만화의 단행본을 코믹스라 지칭하는 사례도 가끔 눈에 띄지만, 이는 일반적인 용례는 아니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수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미학적 반응을 일으키기 위하여, 의도된 순서로 병렬된 그림 및 기타 형상들[2], 또는 한 장의 그러한 그림 및 기타 형상들.

두 정의 모두 한국에서는 '만화'라는 단어로 퉁쳐서 표현되지만 영어에서는 전자를 코믹 스트립(Comic Strip)이라 하고 후자를 카툰(Cartoon)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극화, 소년만화, 순정만화, 그래픽 노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만화를 칭하며, 후자는 주로 신문에서 볼 수 있는 한 컷짜리 시사 풍자 만화를 떠올리면 된다.

만화가 한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는 '다음엇지'라고 소개됐는데, "다음어떻게(되는가)"란 뜻으로 코믹 스트립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한국 만화의 역사[편집 | 원본 편집]

1909년,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 화백이 그린 만화를 한국 최초의 만화로 보고 있다. 당시에는 일본조선을 식민 지배하려고 시도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풍자 만화를 주로 그렸었다.[3]

196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았었으나, 정병섭 군 자살 사건을 계기로 만화가 어린이의 생각을 좀먹는다는 인식이 강해져 정부에서는 아이들에게 만화를 보지 못 하도록 하는 등 만화 시장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기 시작하였다. 그나마 학습만화는 학습이라는 점이 정부 측에서 유익하다고 판단했는지 쭉 살아남았다. 그렇게 침체기를 겪은 후, 1980년대에 보물섬과 1990년대에 유행을 타기 시작한 아이큐 점프소년 챔프를 시작으로 대본소에서 빌려보는 시대에서 단행본을 통해 직접 사서 보는 시대로 바뀌게 된다.

2000년대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더 이상 출판만화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지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웹툰 시장으로 진출하는 예가 늘어났다.

일본 만화[편집 | 원본 편집]

일본 서점의 코믹스 진열장

일본의 만화는 대체로 흑백이고, 독특하게 데포르메된 캐릭터 디자인[4] 등의 특징으로 구분지어진다. 또, 책 페이지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되어 있는데(오른쪽 프레임 → 왼쪽 프레임, 오른쪽 페이지 → 왼쪽 페이지), 이것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책을 잡고 오른손으로 책장을 넘기기 쉽게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외국으로 수출된 만화는 대부분 현지화 과정을 거치면서 페이지를 '좌우 반전'해서 왼쪽 → 오른쪽 방향으로 읽게끔 변경되고 있다.[5]

분류[편집 | 원본 편집]

만화는 그 소비자층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아동 만화, 소년 만화, 청년 만화, 성인 만화: 연령에 따라 아동, 청소년 만화, 성인 만화로 구분할 수 있다. 단, 아동용 만화 중에는 성인 소비자를 의식한 작품도 다수 존재한다.
  • 남성향 만화, 여성향 만화: 성별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소비하는 만화로 구분할 수 있다.
  • 소년 만화, 소녀 만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소년 만화, 소녀 만화로 구분할 수 있다. 단, 소년 만화 중에는 이야기는 소년물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나, 여성향 소비자를 의식한 작품도 다수 존재한다.

한편, 소재와 내용에 따라서 학원물, 판타지물, 개그물, 연애물, 스포츠물, 액션물, 추리물, 모험물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4컷 만화럼 네 컷이 한 세트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법을 사용한 만화를 가리키는 분류, 웹코믹처럼 인터넷에서 공개되는 작품을 가리키는 분류도 존재한다.

판형[편집 | 원본 편집]

만화책은 판형과 형식을 달리 해 여러 가지 형태로 나오고 있다.

  • 단행본: 기본적인 형식. 대체로 잡지 연재 시의 컬러 페이지는 흑백 페이지로 나온다. 코단샤 코믹스 등, 소년·소녀 만화 레이블의 단행본은 신서판(新書判) 사이즈[6]다. 청년 만화 레이블은 신서판보다 큰 B6판 사이즈[7]로 간행되는 예가 많다.
  • 문고판: 단행본을 축소한 문고본 사이즈[8]의 단행본. 종이 질이 일반 단행본보다 좋은 편이고 휴대성이 높다. 작은 크기지만 일반 단행본과 비교해 한 권에 수록되는 화수의 양이 늘어서 총 권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각주

  1. 흔히 '망가'를 『(일본산) 에로 만화』라는 뜻으로 쓰곤 하는데, 망가는 만화라는 한자를 일본식을 읽은 것에 불과하다. 덧붙여 일본에서는 망가만큼 코믹(コミック)이라는 표현도 자주 쓴다.
  2. 『만화의 이해』, 스콧 맥클라우드, 시공사(초판 1쇄)
  3. 한국만화, 1909년 종로에서 탄생했다, 프레시안, 2016.06.02
  4. 가장 간단한 예로는 눈동자가 큰 캐릭터를 들 수 있다. 물론 모든 일본 만화 캐릭터가 이 방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5. 하지만 만화를 그린 사람 역시 오른손잡이, 왼손잡이의 특징이 반영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단순히 좌우 반전된 그림은 자세히 보면 원판과는 다른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다.
  6. B40 판형. 대략 세로 176mm×가로 112mm 정도다. 만화 레이블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7. 대략 세로 182mm×가로 128mm 정도.
  8. 대략 세로 152mm×가로 105mm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