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리부트(Reboot)는 일련의 작품 시리즈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새로운 설정이나 스토리를 대입하여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컴퓨터를 재가동하는 리부팅에서 유례한 단어.

리부트의 명암[편집 | 원본 편집]

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이 일련의 시리즈를 제작하는 영상 매체에서 리부트가 이뤄진다. 시리즈물은 특성상 3부작 이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설정의 한계나 캐릭터성의 정체 등으로 시리즈 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지루해지고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리부트도 기존 시리즈가 상업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이뤘고, 팬덤의 충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더이상 기존의 설정이나 스토리로는 시리즈 자체의 생명력을 연장하기 어려울 경우 제목이나 주요 등장인물 정도만 유지한 상태에서 아예 새로운 설정과 스토리를 적용하여 새롭게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면서 기존 팬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팬덤을 흡수하면서 흥행수입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를 포함한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부트가 기존의 성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리부트를 단행해서 결과물이 시원찮은 경우에는 기존 팬덤을 박살내버리고 시리즈물 자체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치밀한 기획과 사전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리부트는 오히려 원작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여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존재한다.

영상 분야[편집 | 원본 편집]

헐리우드에서 제작된 시리즈물은 2000년대 이후로 리부트 시도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 배트맨 비긴즈(2005년)
    헐리우드 리부트 열풍을 몰고온 영화로 볼 수 있다. 디테일한 연출의 대가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해 배트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재해석하였고, 이후 놀란 감독이 연출한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모아서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부를만큼 흥행과 평가 모두 성공적이었다.
  •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2019년)
    터미네이터의 아버지인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나서서 시리즈 2편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이후 제작된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를 모두 비공식 설정으로 바꾸고 다크 페이트를 리부트이자 2편 이후 정식 스토리로 제작하였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의 의도와는 다르게 흥행과 비평에서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하여 용두사미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 스타트랙: 더 비기닝(2009년)
    J.J. 에이브럼스 감독에 의해 제작된 스타트랙 시리즈 리부트 작품. 스타트랙 다크니스(2013년)은 더 비기닝의 후속편이다. 여담으로 에이브럼스 감독의 독특한 취향(이라 읽고 고집)이 반영되어 영화 장면 내내 화면을 가리는 렌즈 플레어(라고 쓰고 눈뽕)이 가득하여 관람에 불편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
  • 로보캅(2014년)
    로보캅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 그러나 원작 시리즈의 육중한 은색 철갑을 두른 로보캅의 모습을 과감히 탈피하여 검은색 슈트를 입은듯한 날렵한 외모로 인해 팬덤의 거부감을 샀으며, 영화 내용 자체도 그저그런 타임킬링용 팝콘 액션영화로 변모하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였다. 결국 1편 이후 제작된 2편과 3편, 2014년 리부트를 폐기하고 다시 리부트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년)
    이 작품 이전 개봉하였던 6편의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와 다른 노선을 제시한 작품이다. 타임슬립을 적용하여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가 기존 6편의 작품들에서 중구난방으로 얽혀있던 설정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로 재탄생하는 시작점. 이 작품 이후 리부트 시리즈 후속작인 엑스맨: 아포칼립스(2016년)와 엑스맨: 다크 피닉스(2019년)가 제작되었다.
  •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년)
    형사에서 검사로 신분을 탈바꿈한 공공의 적 2(2005년)을 폐기하고 원작인 공공의 적(2002년)의 형사 강철중의 설정을 복원하여 리부트한 작품.

게임 분야[편집 | 원본 편집]

영화와 마찬가지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게임 시리즈물에 대한 리부트가 주로 이뤄진다. 물론 기존의 팬덤을 포용하면서 새로운 팬덤 확보다 상업적인 성공을 노린다는 점에서 영화 시리즈 리부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 니드 포 스피드(2015년)
    1994년 발매된 더 니드 포 스피드 이후로 무려 21편의 정식, 외전이 제작되는 레이싱 게임계의 간판 프렌차이즈이나, 제작사가 EA에 흡수되면서 시리즈 고유의 정체성이 훼손된 측면이 강하고, 게임성 자체도 제작되는 작품마다 천차만별로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이름만 같고 전혀 다른 레이싱 게임이라는 난잡한 세계관을 뒤엎고 제작된 리부트 작품이다. 물론 최초 원작에는 페라리가 등장했지만 이후 라이센스 취득 문제 등으로 리부트 작품에서도 페라리는 등장하지 않는 등 아쉬운 부분이 남아있다. 물론 리부트 작품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였기에 후속작들은 또다시 이름만 같은 별개의 레이싱 게임으로 봐야한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019년)
    모던 워페어 시리즈 세계관을 리부트한 작품. 모던 워페어 시리즈의 시작은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2007년)이었고 이후로 2편과 3편이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다만 3편은 뭔가 나사빠진듯한 스토리 전개로 팬덤과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으면서 시리즈 자체가 표류하게 되었으며, 아예 모던 워페어 브랜드 자체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제작된 작품이다. 주요 등장인물인 프라이스 대위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배경 설정은 2007년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에서 시작한다.
  • 툼 레이더 리부트(2013년)
    라라 크로포트의 인물 설정을 대폭 수정하여 제작한 시리즈 리부트 작품이다. 기존 시리즈에서 수퍼 히어로 스러운 비현실적인 라라의 모습을 탈피하여 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한 인간미 넘치는 라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리부트 이후 라이즈 오버 더 툼레이더(2015년)와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2018년)가 제작되어 리부트 3부작을 완성하였다.
  • 메달 오브 아너 리부트(2010년)
    기존 시리즈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제작되었다면, 리부트 작품은 현대전, 특히 9.11 테러 이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전쟁 중 레드윙 작전에 촛점을 맞춰서 제작된 작품이다. 리부트 이후 후속편으로 메달 오브 아너: 워 파이터(2012년)가 제작되었지만 흥행과 평가 모두 나락으로 빠지면서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자체가 폐기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