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베다 위키 4·17 무정부 사태

Yuno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4월 18일 (토) 17:55 판 (아카이브 링크 추가)

개요

리그베다 위키가 처한 가장 큰 갈림길

2015년 4월 17일, 리그베다 위키 영리화 사태로 촉발된 반발 여론에 대해 당시 관리자 '청동'이 회피를 목적으로 두고 부재하게 되자 관리 권한의 미비를 노린 수많은 악성 유저들이 '틀:영리 활동' 문서를 중점으로 리그베다 위키 전역의 문서들에 반달을 일으킨 사건. 당시의 아카이브

사건 경과

전개

관리자의 완전 잠적이 길어지자 물을 흐리려는 반달꾼들이 리그베다 위키를 향해 기하급수적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관리자와 고급 권한을 나누어 갖는 누군가가 있었거나, 더 나아가 관리자를 견제하는 직책이 시스템 상으로 마련되어 있었다면 이 사태는 적어도 이렇게까지 심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허점이 어째서 위험한지를 깨닫게 된 것은 그 위험을 체감한 후였다. 당시 시스템 위에서, 그의 공백은 또 다른 독재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위키에서 틀의 형식은 정보의 더 넓은 파급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그 정보들이 단번에 손쉽게 수정된다는 취약한 면도 있었다. 트롤러들은 이 점을 비집고 들어가, 열거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내용들로 해당 틀 문서를 반달하였다. 이는 곧 '틀:영리 활동' 문서에서의 대대적인 수정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틀의 목적을 온전히 지키려는 유저들과 리그베다 위키에 혼란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유저들 사이에 엄청난 양의 편집과 롤백이 오가게 된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설상가상으로 틀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심미주의자, 붉은 컬러로 도배해 이용자들의 눈갱을 유도하려는 시각 테러리스트 등 소수의 전투민족까지 꼬이면서 마침내 해당 문서는 1초 단위로 새로 쓰이기에 이른다. 결국 이 전쟁의 참혹함은, 당일 오후 10시 30분에 1300회에 가까운 편집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수치화되어 나타난다. 이때의 편집이 발단이 되어, 라이트 유저들은 틀 자체를 반달 목적으로 오인하기도 했으며 엔하위키 미러의 갱신이 끊기는 등 많은 혼란이 야기되었다.

당일 오후 7시부터는 FrontPage가 통째로 날아가는 등 바람 잘 날이 없게 되었으며, 이후 20분이 지나도록 FrontPage는 정상화되지 못했다. 급기야 야짤, 혐짤 등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들이 리그베다 위키의 많은 문서에 흩뿌려지거나, 문서제목을 아돌프 히틀러로 바꾸기도 하기시작하자 사태를 모르는 라이트 유저들은 이에 피해를 입고 항의 인원들을 비난하는 등 크나큰 혼선을 빚게 된다. 리그베다 위키는 구조적 허점에 발목이 잡혀, 트롤러들에게 말 그대로 손발이 묶인 채 문서부터 위키 게시판까지 피해를 입게 되었다.

절정

그러나 오후 11시 10분쯤, 누군가가 리그베다 위키를 해킹해 문을 닫아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인코딩이 깨진 "청동씨 이건 아니죠. 돌아와서 얘기를 하세요. - Anonymous"라는 유니코드 텍스트를 남긴 채로. 현재 리그베다 위키의 내용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엔하위키 미러뿐이나, 미러링 과정에서 위키 내용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완벽한 대체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베다 위키 관리자가 포크도 막았기 때문에, 이전 포크 자료만이 현재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내용이고, 그 반발로 인해 이 위키에 오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서로마 멸망후에 반달족이 깽판을 치고 프랑크가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쉽다. 역덕 아니면 이 설명이 더 알아듣기 힘들다는 게 함정 (...) 차라리 30년전쟁에 이놈저놈 종교를 핑계로 다 끼어들어서 아주 개판이 되는 것을 연상하자. 어때요, 참 쉽죠? 그리고 2015년 4월 18일 아침 9:55 현재는 리그베다 위키에 접속하면, 위키 데이터 복구중입니다. 멀리 있던 백업본을 끌어오는 중이라 좀 시간이 걸리니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라는 글만이 뜬다.

2015년 4월 18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FrontPage는 복구된 것으로 보인다. 서버 전체를 4월 15일 날자로 롤백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