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베다 위키 4·17 무정부 사태: 두 판 사이의 차이

(수정 전쟁 중 캡처한 '틀:영리 활동'(QB v.)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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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서 [[틀]]의 형식은 정보의 더 넓은 파급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그 정보들이 단번에 손쉽게 수정된다는 취약한 면도 있었다. 트롤러들은 이 점을 비집고 들어가, [[ㄹ체]] 번역이나 [[북한어]]투 등 엉뚱한 내용을 채워넣어 가며 해당 틀 문서를 반달하였다. 이후 반달 방법은 더 고도화되어, 사태의 심화적 파악을 위해 달려있던 틀의 링크들을 테러 사이트 링크로 바꿔 거는 등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했다.
위키에서 [[틀]]의 형식은 정보의 더 넓은 파급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그 정보들이 단번에 손쉽게 수정된다는 취약한 면도 있었다. 트롤러들은 이 점을 비집고 들어가, [[ㄹ체]] 번역이나 [[북한어]]투 등 엉뚱한 내용을 채워넣어 가며 해당 틀 문서를 반달하였다. 이후 반달 방법은 더 고도화되어, 사태의 심화적 파악을 위해 달려있던 틀의 링크들을 테러 사이트 링크로 바꿔 거는 등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했다.


[[파일:rigveda_qb.png|300px|섬네일|수정 전쟁 중 건진 기적의 한 장]]
이는 곧 '틀:영리 활동' 문서에서의 대대적인 수정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틀의 목적을 온전히 지키려는 유저들과 리그베다 위키에 혼란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유저들 사이에 엄청난 양의 편집과 롤백이 오가게 된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설상가상으로 틀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심미주의자, 붉은 색상으로 도배해 접속자들의 눈갱을 유도하려는 시각 테러리스트 등 소수의 전투민족들까지 꼬이면서 마침내 해당 문서는 1초 단위마다 새로 쓰이기에 이른다. 결국 이 전쟁의 스케일은, 당일 오후 10시 30분에 무려 '''1300회에 가까운 편집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수치화되어 나타난다. 이때의 편집이 발단이 되어, 라이트 유저들은 틀 자체를 반달 목적으로 오인하기도 했으며 [[엔하위키 미러]]의 갱신이 끊기는 등 많은 혼란이 야기되었다.
이는 곧 '틀:영리 활동' 문서에서의 대대적인 수정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틀의 목적을 온전히 지키려는 유저들과 리그베다 위키에 혼란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유저들 사이에 엄청난 양의 편집과 롤백이 오가게 된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설상가상으로 틀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심미주의자, 붉은 색상으로 도배해 접속자들의 눈갱을 유도하려는 시각 테러리스트 등 소수의 전투민족들까지 꼬이면서 마침내 해당 문서는 1초 단위마다 새로 쓰이기에 이른다. 결국 이 전쟁의 스케일은, 당일 오후 10시 30분에 무려 '''1300회에 가까운 편집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수치화되어 나타난다. 이때의 편집이 발단이 되어, 라이트 유저들은 틀 자체를 반달 목적으로 오인하기도 했으며 [[엔하위키 미러]]의 갱신이 끊기는 등 많은 혼란이 야기되었다.



2015년 4월 18일 (토) 23:56 판

리그베다 위키가 처한 가장 큰 갈림길

그리고 이 위키가 만들어진 분기점

2015년 4월 17일, 리그베다 위키 영리화 사태로 촉발된 반발 여론에 대해 당시 관리자 '청동'이 회피를 목적으로 두고 부재하게 되자 관리 권한의 미비를 노린 수많은 악성 유저들이 '틀:영리 활동' 문서를 중점으로 리그베다 위키 전역의 문서들에 반달을 일으킨 사건. 당시의 아카이브

경과

4월 17일

틀 달기 운동

당일 오후 3시 30분 경, '틀:영리 활동' 문서가 생성되었다. 이 리그베다 위키 영리화 사태의 전말을 기저에 두고, 당신의 기여는 현재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편집자에게 여과 없이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생성 초기의 디자인은 다른 틀과 큰 차이 없이 붉은 테두리의 경고문이었다. 그리고 이후 채 15분이 지나지 않아 위키 게시판에서는 이 틀을 사태의 광범위적인 공론화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으며, 당시 위키 게시판에 머무르던 유저들 사이에서 이 틀을 모든 문서의 최상단에 기재하려는 여론이 발생한다. 당일 4시 경이 되어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완전히 무르익어 주요한 문서들부터 유저들이 수작업으로 틀을 달고 다니는 것이 흐름을 타게 된다. 또 당일 오후 6시에는 "위키가 죽었다!"라는 의미가 담긴 검은 디자인으로 틀이 바뀌었으며, 틀의 헤드라인도 "리그베다 위키는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로 바뀌면서 더욱 직선적이게 되었다. 이는 여타 다른 위키 사이트들이 위기를 맞았을 때 유저들의 동의를 구하던 방식과 크게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이 운동이 선량한 편집자에게 '당신의 기여는 곧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했다면, 분노한 일부 유저들은 본인의 기여를 취소시키기도 했다. 이는 편집자들의 정보가 모인 위키가 편집자를 우선하지 않았을 때,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틀의 디자인이 검은색으로 굳어진 이후, 주목도가 높아져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측면도 있다. 하지만, 해당 틀을 관리자 측에서 단 강제 영리화 일방 통보 격문 정도로 오해하는 외부인도 나타나는 등의 이면도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후 후술할 수정 전쟁이, 바로 이 틀을 감싸돈 채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수정 전쟁

관리자 '청동'의 잠적이 길어지자 물을 흐리려는 반달꾼들이 리그베다 위키를 향해 기하급수적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관리자의 부재를 대체할 누군가조차 없다는 점은, 그들의 입장에서 먹잇감으로 작용하였다.

위키에서 의 형식은 정보의 더 넓은 파급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그 정보들이 단번에 손쉽게 수정된다는 취약한 면도 있었다. 트롤러들은 이 점을 비집고 들어가, ㄹ체 번역이나 북한어투 등 엉뚱한 내용을 채워넣어 가며 해당 틀 문서를 반달하였다. 이후 반달 방법은 더 고도화되어, 사태의 심화적 파악을 위해 달려있던 틀의 링크들을 테러 사이트 링크로 바꿔 거는 등 즉시 확인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했다.

수정 전쟁 중 건진 기적의 한 장

이는 곧 '틀:영리 활동' 문서에서의 대대적인 수정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틀의 목적을 온전히 지키려는 유저들과 리그베다 위키에 혼란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유저들 사이에 엄청난 양의 편집과 롤백이 오가게 된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설상가상으로 틀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심미주의자, 붉은 색상으로 도배해 접속자들의 눈갱을 유도하려는 시각 테러리스트 등 소수의 전투민족들까지 꼬이면서 마침내 해당 문서는 1초 단위마다 새로 쓰이기에 이른다. 결국 이 전쟁의 스케일은, 당일 오후 10시 30분에 무려 1300회에 가까운 편집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수치화되어 나타난다. 이때의 편집이 발단이 되어, 라이트 유저들은 틀 자체를 반달 목적으로 오인하기도 했으며 엔하위키 미러의 갱신이 끊기는 등 많은 혼란이 야기되었다.

위키 게시판 무법화

온갖 일베+디씨+역갤+애갤+오유에서 몰려온 자들이 게시판을 신경쓰지 않고 초성체 금지와 반말, 욕설금지 따위의 규정을 생까버리는 등 심각한 게시판의 파괴가 이루어 졌으나 이 일을 재재할 운영자의 부재로 인해 일파만파 커져나가서 게시판 자체가 붕괴하게 되었다. 온갖 드립과 욕설이 가득한 상황으로 변질되가는 동한 몇몇 고닉들이 막아보려 애썼지만 극딜당하며 잠수를 타게 되었고 2015년 4월 18일 10시 41분 경 모종의 이유로 게시판이 아예 접속불가능 상황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테러 및 리그베다 넉다운

당일 오후 7시부터는 FrontPage가 해킹으로 인해 통째로 날아가는 등 바람 잘 날이 없게 되었으며, 이후 20분이 지나도록 FrontPage는 정상화되지 못했다. 유튜브 동영상부터 니코니코니까지, 다른 때라면 꿈도 못 꿨을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인 소스들이 많아졌다.(...) 테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야짤, 혐짤 등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기 위한 용도의 이미지들이 삐라라도 된 듯 리그베다 위키 군데군데에 퍼지게 되었다. 사태를 모르는 라이트 유저들은 이에 피해를 입고 낮에 준동한 인원들을 비난하는 등팀킬? 혼선을 빚게 된다.

그리고 오후 11시 10분, 마침내 누군가가 리그베다 위키를 해킹해 문을 닫아버리는 기염을 토한다. 사건 현장인 FrontPage에는 인코딩이 깨진 채로 "청동씨 이건 아니죠. 돌아와서 얘기를 하세요. - Anonymous"라는 메시지만이 남아 있었다. 당시 시점에서 리그베다 위키의 내용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엔하위키 미러 뿐이었으나, 그마저도 미러링 과정에서 위키 내용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대체재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리그베다 위키의 관리자가 포크까지 막았기 때문에, 이전 포크 자료만이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내용이 되자 이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이 위키로 오는 사람들도 늘었다. 서로마 멸망후에 반달족이 깽판을 치고 프랑크가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쉽다. 역덕 아니면 이 설명이 더 알아듣기 힘들다는 게 함정 (...) 차라리 30년전쟁에 이놈저놈 종교를 핑계로 다 끼어들어서 아주 개판이 되는 것을 연상하자. 어때요, 참 쉽죠?

4월 18일

2015년 4월 18일, 새벽 2시에 관리자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해킹 사태 수습에 대한 공지를 남겼다. 참고로 해당 공지 글은 댓글을 달 수 없게 설정되어 있다. 새 해가 뜬 이후인 오전 10시 기준, 리그베다 위키에 접속했을 때 "위키 데이터 복구중입니다. 멀리 있던 백업본을 끌어오는 중이라 좀 시간이 걸리니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라는 글만 뜬다.

그리고 오전 11시 10분에 이르러서야 FrontPage가 복구되었다. 서버 자체가 4월 15일로 롤백되었고, 이후 12시간이 지나도 편집 행위는 할 수 없게끔 막혀있다.

하지만 무정부 사태는 복구 따위로 그칠 수 있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이었다. 여기에 여태 억압을 받았던 유동들이 고닉들의 친목 등 고인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궐기를 들었고, 초성체 금지와 같은 기존 규정을 비웃듯 훈민정음 해례본 마냥 ''을 난사하는 일이 일어났다. 유동들은 더욱 고닉들의 이전 행태에 정면으로 맞섰고, 고닉들은 이에 대해 이웃 NTX 사이트로 집단 대피하는 등 보다 폐쇄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후 인륜을 거스른 지역드립, 고인드립, 패드립 글들이 위키 게시판과 잡담게시를 가리지 않고 잠식했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분위기가 디시인사이드에 가까워지고 있다.(...)

밤 10시 41분, 위키 게시판에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아마도 운영자가 손을 쓴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분석

관리자 1인 독재 구조의 참상

관리자와 고급 권한을 나누어 갖는 누군가가 있었거나, 더 나아가 관리자를 견제하는 직책이 시스템 상으로 마련되어 있었다면 이 사태는 적어도 이렇게까지 격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허점이 어째서 위험한지를 깨닫게 된 것은 그 위험을 체감한 후였다. 당시 시스템 위에서, 그의 공백은 또 다른 독재의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외부 반응

추가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