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Rheinsystem small internat.jpg

영어 Rhine (라인), 독일어 Rhein (라인), 네덜란드어 Rijn (레인), 프랑스어 Rhin (린), 이탈리아어 Reno (레노)

중부유럽 알프스 산맥 쪽에서 발원해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흐르며 북해로 빠져나가는 유럽의 주요한 강. 전장만 1,200 km가 넘으며, 유역 면적도 상당히 넓다. 지류도 많고 빙하 발원지 특성상 유량도 풍부해 일찍부터 내륙 수운이 발달한 강이며, 현재도 상당한 내륙 수운량을 자랑하는 강이다.

길이가 긴만큼 라인 강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라인 강을 구간별로 나누어 보는게 정석이다.

알펜라인 (알프스 라인)[편집 | 원본 편집]

Alphenrhein, 말 그대로 알프스의 라인 강이라는 뜻이다.

라인강의 극상류. 사실상 발원점들에 가까운 수준. 발원점은 스위스의 그라우뷘덴주에 집중되어 있으며, 여러 개의 지류들이 합쳐져 장크트갈렌주리히텐슈타인의 경계에 이르러서는 라인 강으로서의 모습을 갖춘다. 주변은 알프스 산맥이고 계곡이기는 하나, 협곡 수준은 아니고 비교적 꽤 퍼진 상태로 흐르기 때문에 어엿한 계곡보다는 강의 느낌이 난다. 대충 사람이 살 땅 정도는 갖추고 있고 빡빡한 수준이 아니다. 알펜라인이 끝나는 지점은 오스트리아-독일-스위스의 경계[1]인 보덴 호로 잡는게 일반적이다.

참고로, 북부 지류들을 포더라인(앞쪽 라인), 남쪽 지류들을 힌터라인(뒤쪽 라인)이라고 부르며, 각각 오버알프 고개와 파라디스 빙하를 주요 발원점으로 갖는다.

빙하가 녹은 물이 그대로 흐르는 지점이다보니 물은 약간 희뿌연 터키석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계절에 따라서는(특히 여름) 색감이 꽤 예쁘기 때문에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된다.

호수 구간[편집 | 원본 편집]

보덴 호와 콘스탄츠 호 구간은 참 애매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경계에 놓여있지만 실제 국경선이 어떻게 지나는지는 전혀 정해진 바가 없기도 하고. 흔한 호칭은 아니나 이쪽을 제라인(Seerhein), 즉 "호수 라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흐라인 (고지 라인)[편집 | 원본 편집]

Hochrhein, 영어로는 High Rhine에 해당하며 고지대에 위치한 라인 강이라는 뜻이다.

콘스탄츠 호수가 끝나는 지점부터 프랑스-독일-스위스 국경선, 즉 바젤 시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고지대라고 해서 협곡의 형태를 갖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폭이 넓은 U자곡에 가깝고, 구릉지 사이에 유량 많고 꽤 유속이 빠르고 깊은 강이 흐르는 형태에 가깝다. 이름에 비해 그렇게 높다는 인상도 없고, 호젓한 시골 동네들이 많아 풍광 감상하기엔 좋다.

내륙 수운의 기점은 바젤보다 약간 상류, 호흐라인의 종점 근처다. 그 이상으로는 U자곡 특성상 수심은 괜찮을지언정 수면 높이가 점점 높아져서 갑문이 점점 더 필요해지기 때문에 사실상 어려운 편이나, 바젤 정도는 갑문 없이도 입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젤을 기점으로 내륙 수운이 발착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편이 드나드는 편.

오버라인 (상부 라인)[편집 | 원본 편집]

Oberrhein, 영어로는 Upper Rhine에 해당하며, 라인 강의 상류 구간이라는 뜻이다.

사실 강의 분류 체계로 봤을 때 이미 오버라인에 이르러서는 어엿한 중류의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이 쯤 이르러선 폭도 꽤 넓어진 상태다보니, 스트라스부르까지는 대형선박이 다닐 수 있을만한 수준을 유지한다. 오버라인의 남부 구간은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선으로, 바덴과 알자스 지방의 경계선에 해당한다. 바덴 지방은 라인 강의 퇴적층이 끝나는 지점부터 산이 시작되고, 알자스 지방으로는 구릉지가 펼쳐져 꽤 넓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기후도 나쁘지 않아 농업도 발달한 지역.

오버라인의 북쪽 끝은 마인츠 쯤으로 잡는게 보통이다. 라인의 주요 지류인 넥카 강, 마인 강 등이 합류해 들어오는 지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 쯤에서 구릉지 지대가 끝난다.

내륙 수운의 경우 이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스트라스부르 도시권의 독일 측에 꽤 규모 있는 항구가 갖춰져 있으며, 만하임 등에도 항구가 잘 갖춰져 있다. 더불어 합류되는 마인 강 쪽 방면으로도 수운 통행량이 꽤 된다. 다만 라인-마인-도나우 운하 방면은 아니고, 프랑크푸르트 항 입출입 물량이 상당하다보니 생기는 일이다. 물론 다뉴브강으로 출입하는 물량도 상당한 양이기는 하다.

미텔라인 (중부 라인)[편집 | 원본 편집]

Mittlerhein, 영어로는 Middle Rhine에 해당하며, 라인 강의 중류 구간이라는 뜻이다.

라인 강에서 사실상 가장 험난한 구간에 해당한다. 오히려 오버라인이나 알펜라인에 비해 주변 지형이 꽤 거칠어 험난한 계곡이 펼쳐져있으며, 오버라인과 알펜라인에는 있던 가주 구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 옆에 남는 부지가 없다. 집, 도로, 철도 하나씩 놓으면 사실상 공간이 없어지는 수준. 라인 강하면 떠올리는 유럽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멋있는 관광지들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흔히들 독일의 자연적 이미지 하면 미텔라인을 꼽는 경우가 많다. 코블렌츠에 이르러서는 모젤 강란 강이 합류하며, 지크 강이 합류하는 본에 이르러서는 산지도 끝나고 완연한 평야지대가 펼쳐지며 미텔라인이 끝난다.

니더라인 (하부 라인)[편집 | 원본 편집]

Niederrhein, 영어로는 Lower Rhine에 해당되며, 라인 강의 하류, 저지 라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완전히 하류는 아니고, 보통 니더라인으로 분류하는 구간은 네덜란드 국경선까지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의 서부를 지나며 북부 독일 평야를 만드는 강이며, 세계적으로도 유수한 공업지대의 공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젖줄이자, 내륙 수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루르 강, 리페 강 등이 합류하며 최종 형태에 이르게 된다. 이 쯤에 이르러서는 강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유량도 상당히 많고 깊으며, 폭은 넓지만 유량이 적은 한강에 비해 물살이 거친 것도 볼 수 있다.

삼각주 지대[편집 | 원본 편집]

여기서부터는 네덜란드의 구간으로 분류한다. 다만 라인 강이라는 명칭은 여기서부턴 거의 안 쓰이는게 함정. 네덜란드는 간척사업을 거쳤기 때문에 강선이 초기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있고, 때문에 따로 분류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이 구간은 삼각주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삼각주 지대로 부르기도 한다. 정식적으로는 네덜란드어를 서서 Rijn, 혹은 Nederrijn(=Niederrhein, 발음은 네덜레인)이라고 쓰며, 여기서부터는 강이 지류와 합쳐지는게 아니라 분류를 치고 나가며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네덜레인 (저지 라인)[편집 | 원본 편집]

Nederrijn, 독일어랑 사실 같지만 라인 강이라는 명칭은 거의 사라진 수준이다. 이 일대는 내륙 수운 가지선이 많아서 사실상 강이라기 보다는 운하의 형태에 가까운 하천들이 많다.

가장 먼저 네덜란드 국경선을 넘자마자 물줄기가 두 개로 갈라진다. 그 중 북쪽 분류를 Nederrijn으로 보고, 남쪽 지류는 따로 발(Waal)이라고 부른다. 네덜레인은 다시 네덜란드 북쪽 호수(방조제로 막혀 생성된)인 에이셀메어, 즉 에이셀 호 (= IJsselmeer, 혹은 Zuiderzee라고도 부름)로 합류하는 에이셀 강이 빠지고, 암스테르담 방향 운하인 북해 운하(노르드제카날, Noordseekanaal)가 빠지며 복잡한 선을 구성한다. 북해 운하에서 남쪽으로 치고 나가는 경로도 있었는데, 이 경로는 최초에 라인강이 흐르던 경로이며, 지금도 지역 명칭으로 오우더레인 Oude Rijn(= Old rhine, 구 라인 강)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분류를 치고 나간 네덜레인은 Lek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발의 지류와 또 남쪽에서 들어오는 마스(Maas) 강까지 합류하면서 서로 엮이면서 로테르담과 덴 하흐 인근으로 해서 빠져나간다. 이 구간은 이름이 상당히 많은데 보통 마스(Maas)를 써서, 뉴버마스(Nieuwe Maas = New Maas), 오우더마스(Oude Maas) 등으로 나뉘고, 남쪽 남은 부분은 홀란드저 딥(Hollandse Diep) 등으로 부르는 등 카오스 상태에 이른다. 여기에 이르면 사실상 북해권이 되고 강으로서의 모습은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각주

  1. 사실 공식적으로 정해진 수면상 경계가 없어 아무도 영역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