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

둔기(鈍器)는 날붙이가 없는 무디지만 충분히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진 모든 물체를 의미한다. 즉, 긴급한 순간에 주변에 있는 물체를 다급하게 휘둘렀을 때 맞은 사람에게 큰 타격을 주고 상해를 입히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할 경우 둔기를 휘두른 상태에 해당한다.

활용[편집 | 원본 편집]

역사상의 둔기[편집 | 원본 편집]

그 간단한 구조상 둔기는 인류가 최초로 활용한 무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크게 휘둘러서 상대를 타격하는 무기다. 날이 없기 때문에 다루는 데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그저 휘두르면서 상대를 맞추기만 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과거 민간인의 호신용품으로는 물론, 전투에 상대적으로 덜 숙달된 민병대 등이 무기로 사용했다. 재질이 단단하고 중량이 나가는 둔기일 수록 살상력이 크게 증가한다. 훈련을 받은 인원이 정확히 급소를 노려서 둔기로 가격하면 한방에 무력화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단순히 완력이 강력한 사람이 휘두르는 둔기보다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부위를 정확히 노려서 가격할 수 있는 사람의 둔기가 훨씬 치명적이다. 물론 마구잡이로 휘두른 둔기에 급소를 맞는다거나 지속적인 대미지가 누적되어 중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둔기도 엄연히 무기였기 때문에 작정하면 사람 하나 죽이는 데엔 충분하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전투나 전쟁의 목적으로는 창이나 칼 같은 날붙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쓰였다. 날이 없어서 검이나 도, 창 같은 날이 있는 무기와는 달리 인체를 관통/절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인 외관도 그렇고 실제 살상력도 날붙이에 비해 떨어진다. 비교적 적은 힘으로도 손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날붙이에 비해 최대한 강하게 큰 힘으로 휘둘러야 유의미한 살상력이 나온다. 이러한 날붙이를 막기 위해 갑옷이라는 것이 발전해왔었고, 그러한 갑옷이 발전하면서도 날붙이는 도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쓰여왔다. 비록, 갑주의 발전 덕에 둔기도 전쟁터에서 도태되지 않고 사용되어 왔긴 했지만. 무기로서의 활용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양한 각도와 방향으로 썰고, 찍고, 찌르고 배고 할 수 있는 날붙이는 제대로 활용하는 데 고도의 운용수법이 존재하는 데 비해 둔기는 그냥 휘둘러서 때리면 장땡이다. 그런 만큼 운용수법이 지극히 단순하다. 그래서 과거 날붙이를 사용한 계층은 전문적인 군인이나 용병 등 전투를 생업으로 삼는 계층에 한정되어왔다.

현대전의 둔기[편집 | 원본 편집]

전쟁병기로서의 둔기는 그냥 멸종되었다. 애초에 총과 폭발물이 난무하는 전장에 순수하게 몽둥이만을 들고 싸울 사람은 없다. 직접 육박전으로 맞부딫히는 백병전조차 총검이나 권총으로 하는 판국에 별도로 둔기를 무기로 휴대 할 이유도 없고. 그나마 소총의 개머리판 정도. 개머리판은 사람을 해치는 데 충분한 강도와 무게를 가지고 있으므로 유사시 개머리판 정도로도 둔기의 역할은 충실히 할 수 있다.

군대에서는 둔기가 쓰일 여지가 없다시피 하지만 경찰이나 민간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경찰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저항을 시도하지 않는 한 용의자를 사살하는 것이 아닌 제압 후 체포하는 것이 주력이다. 그래서 날붙이 대신 경찰봉이나 삼단봉 같은 둔기를 많이 쓴다. 둔기가 살상력이 낮다는 것을 뒤집어 말하면 확실한 살해 대신 제압 및 무력화 면에서는 날붙이보다 적합하다. 또 민간인 사회에서는 둔기는 범죄에 흔히 사용되는 흉기 중 하나이다. 구하기 쉽고, 법적인 규제도 없다시피 하다.[1] 민간인이 사용할 만한 날붙이라면 부엌칼이나 낫,도끼 같은 공구를 제외하면 없다. 멍청하게 굳이 구하기도 어렵고, 소지 허가증 받아야 하고 또한 사용 시 들킬 위험 높고, 크고, 거추장스러워 숨기기도 곤란한 큰 도검을 쓸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무기만 아닐 뿐, 둔기도 엄연히 흉기이다. 사람을 향해 둔기를 휘둘러서 상해나 살인을 저지르면 가중처벌을 받는다. 그러니 쓸데없이 호신용으로 뭘 들고 다닐 생각은 안하는게 좋다.

물론, 미국이나 필리핀 같이 총기 소유가 보편화된 일부 국가는 예외이다. 그쪽은 민간인도 총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경찰도 총기를 적극 애용한다. 칼이나 몽둥이를 이용한 범죄가 없는 건 아니지만 총기를 합법이든 불법이든 사서 쓸 수 있는 데 굳이 안 쓴 경우다. 한국같이 총기를 구하는 것 자체를 아예 못하는 게 아니다.

둔기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살상 목적으로 개발된 둔기[편집 | 원본 편집]

둔기로 활용될 수 있는 생활용품[편집 | 원본 편집]

사실 급박한 순간에 뭐든지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후려치거나 던졌는데 그 물건이 단단하고 무거워 상대방을 무력화 또는 살상하였다면 둔기에 해당된다. 아래는 예시.쓸대없이 자세하다. Do not try this at home.

가공의 둔기[편집 | 원본 편집]

이야깃거리[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예컨대 길거리에서 살상의 의도가 없더라도 칼날이 노출된 식칼을 들고 다니면 주변 사람들이 신고하거나 경찰이 발견하여 제지하지만, 단순히 막대기나 야구방망이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이를 제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 조선낫은 제대로 던지면 나무에 박힐 정도로 위력적인 무기이다. 임진왜란 처럼 농민이 전투에 나설 경우 조선낫은 훌륭한 근접/투척 무기로 활용되엇다.
  3. 주먹정도 크기의 투척 가능한 돌맹이가 다루기 용이하다. 전근대적인 이슬람 국가 일부에서는 사형의 방법으로 투석형을 민간에서 행하고 있다.
  4. 깨진 병의 단면은 날카롭기 때문에 찌르거나 베는 경우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5. 특히 바게트처럼 길고 단단한 빵은 성인 남성도 쉽게 자르기 어려울 정도로 질기고 단단하다.
  6. 뼈는 고대로부터 사용된 유서깊은 둔기이다. 족발에 포함된 커다란 뼈다귀는 흔히 볼 수 있는 둔기.
  7. 반으로 접고 단단하게 말아쥐면 어지간한 몽둥이급 견고한 둔기가 된다.
  8. 일정 수준 이상의 얼음은 매우 위협적인 투척수단이 될 수 있다. 안의 내용물이 얼어버린 패트병도 위험하다.
  9. 프로 선수들조차 야구공에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을 입는다.
  10. 김구 암살범 안두희 처단한 박기서, 정의봉 휘두르게 된 사연, 금강일보, 2019년 9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