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토리 이야기

바다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9월 9일 (일) 18:41 판

다케토리 이야기 / 竹取物語(たけとりものがたり) / 죽취물어

개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전래동화. 대나무 이야기라는 뜻으로, 가나로 쓰인 최초의 작품이다. '다케토리 이야기' 또는 '다케토리모노가타리'로 널리 알려지며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야기가 만들어진 시기와 지은이는 불분명하며 원본도 전하지 아니한다. 적어도 10세기에서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이 통설이다.

줄거리

옛날에 대나무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다케토리 영감[1]과 아내가 살았다. 하룻날 다케토리 영감은 대숲에 들어갔다가 밑동이 빛나는 대나무를 보았다. 영감은 이를 괴이하게 여겨 그 대나무를 베었는데, 대나무 안에서 세 치쯤 되는 여자아이를 찾아내고 데려가 아내와 함께 제 딸로 키웠다.

이 여자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석 달 만에 곱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었으며, 사람들은 이 여자아이가 참으로 아름다우므로 대나무의 가구야 공주라 일컬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뭇 남자들은 가구야 공주와 혼인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공주는 혼인을 불원하였으므로 결국 수많은 남자들이 구혼을 포기하고 마침내 다섯 남자만 남게 되었다. 이들이 끝내 버티자 다케토리 영감은 가구야 공주에게 "내 나이가 벌써 일흔이므로 살 날이 많지 않다."라고 이르며 혼인을 권하였고, 이에 가구야 공주는 그이들에게 "내가 요구한 것을 가져온 사람과 혼인하겠다."라고 전하였다. 그것들은 부처의 바리때, 봉래산의 옥가지, 불 쥐의 가죽옷 따위로 하나같이 구할 수 없거나 힘든 것들뿐이었다. 다섯 남자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보았으나 결국 물건들을 구하지 못하였고, 모조리 구혼을 거절당하였다.

3년 후, 가구야 공주는 달을 보며 시름에 잠기는 일이 잦아졌다. 노부부가 연유를 묻자 "사실 저는 달에서 내려온 공주입니다. 이제 곧 돌아가야 할 때가 되어 8월 보름날에 달에서 사람들이 내려와 저를 데려갈 것입니다."하며 슬피 울었다. 다케토리 영감은 덴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덴노는 공주가 떠나는 것을 막으려 병사들로 하여금 집을 지키게 하였다. 하지만 8월 보름날에 이르러 달에서 사람들이 내려오자 모두 막을 의지를 잃고 만다.

가구야는 덴노에게 불사약과 날개옷, 그리고 덴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시를 주고 떠난다. 하지만 덴노는 "사랑하는 이가 없는데 영원한 생명이 무슨 소용이겠느냐."하며 불사약을 스루가노쿠니(駿河国)의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에서 태워 없이하였다. 이 산이 오늘날 후지산이며, 이런고로 후지산에서는 언제나 연기가 피어오른다.

  1. 본명은 사누키노 미야쓰코(讃岐の造)로, 사누키 땅에 사는 미야쓰코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