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

제2기갑여단의 전술훈련

기갑(機甲, Armor)는 군대의 병과로서, 주로 전차장갑차 등 우수한 화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장비 위주로 편성된 지상전 부대를 의미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현대적인 기갑은 기병에서 발전하였다. 특히 기사와 군마 모두 단단한 갑옷을 걸치고 적군의 보병 대형에 뛰어들어 종횡무진 적군을 와해시키던 중기병이 기갑의 시류로 볼 수 있다.

화포가 발달하면서 기병도 점차적으로 전장터에서 설 자리가 사라지게 되었지만, 제1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지리한 참호전 양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전차가 등장하게 되었다. 육중한 철갑과 화포를 갖춘 전차는 보병의 화력으로는 제대로 상대하기 어려운 난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특히 나치 독일 국방군의 우수한[1] 기갑 세력이 적진을 돌파하면서 전선을 신속하게 확대하면서 지상전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 소련 등 연합국도 이전에 개발했던 기갑 차량을 나치에 대항하여 전차와 장갑차를 개량하거나 추가로 개발하면서 현대적인 기갑의 기초가 마련될 수 있었다.

양차 세계 대전 이후 각 국가들은 지상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기갑 전력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특히 소련을 주축으로 한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응한 서방의 연합체인 NATO 역시 각 국가별로 소련의 강력한 기갑전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마찬가지로 기갑전력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현대전에 있어서 보병이 주로 지역장악과 전선유지에 촛점을 맞춘다면, 기갑은 화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신속하게 적진을 돌파하고 아군 보병이 전선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유기적인 보병과 기갑의 합동전술을 위하여 기계화보병이 편성되는 이유이다.

병과[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 육군 병과
전투 보병 기갑 포병 방공
정보 공병 정보통신 항공
전투지원 화생방 병참 수송 병기
행정 인사 군사경찰 공보정훈 재정
특수 의무 법무 감찰 전속부관
군종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대한민국 육군의 기갑병과 휘장[2]
철혈기갑, 기갑선봉
— 기갑병과 구호

대한민국 육군의 기갑 병과는 전차장갑차를 운용하는 부대를 의미한다. 주특기 교육은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상무대육군기계화학교에서 이뤄지며, 해병대 기갑 주특기 인원들도 여기서 위탁교육을 받는다. 주로 전차와 장갑차 승무, 정비 분과로 구성되며, 자대는 주로 군단 예하 기갑여단 또는 기계화보병사단, 보병사단, 그리고 해병사단 직할 전차대대 등으로 배치된다.

임무[편집 | 원본 편집]

기갑여단, 기계화보병사단은 주로 공세 기동을 수행한다. 전쟁 발발시 아군 보병이 전선을 유지하는 동안 전선을 돌파하여 적군의 전연에 돌파구를 마련한다. 이후 종심으로 진격하여 전과를 확대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주요 기계화 부대들은 적군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전방과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병사단 전차대대는 사단 예하 보병여단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1개 여단에 1개 전차중대를 배속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이는 보전 합동전술에 기반한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군단 기갑여단이나 기계화보병사단과 다르게 보병사단의 전차대대는 전선 유지에 있어서 화력지원과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최신 기갑장비는 공세적 기동을 담당하는 기갑여단과 기계화보병사단에 우선 배정하고, 보병사단의 전차대대는 상대적으로 구형 전차를 운영하는 모습[3]이 많았다.

2010년대 이후로 국방개혁이 본격화되면서 기계화보병사단의 통폐합 및 K2 흑표의 양산 등으로 장비교체가 대거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일선 보병사단 전차대대의 장비도 대부분 기보사나 기갑여단에서 운용하던 K1이나 개량형인 K1E1을 수령하여 대체되었다. 해병대 제2사단 정도만이 M48을 굴렸으나, 이것도 곧 옛말이 될 예정이다.

주특기[편집 | 원본 편집]

전차승무원

국방개혁 진행에 따라 전차/장갑차 조종과 같이 숙련도가 요구되는 보직은 부사관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아무래도 복무기간 2년도 못채우는 징집병에게 숙련도가 요구되는 조종 임무를 맡기기에는 현실적인 제약도 많고,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기갑장비 중 특히 전차의 경우 적군에 발각되는 확률과 피탄면적을 줄이기 위해 차고를 낮게 설계하는데, 이 때문에 전차 조종수는 반쯤은 누운 자세로 좁은 조종석에 몸을 구겨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나름대로 신체적인 제약이 따르는 보직이다.

기갑부대의 장비들이 하나같이 수십톤에 달하는 육중하고 위험한 물건이다보니 군기가 상당히 빡빡하다. 그도 그럴것이 조금만 실수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주특기나 야외훈련시 장비에 탑승한 상태로 임무를 수행하므로 밖에서 구르는 보병들에 비해 나은 편이나, 문제는 훈련 이후 장비를 정비하는 일과가 상당히 고된 편이다. 오죽하면 기갑병과의 꽃은 훈련이 아니라 정비라고 할 정도이니.

훈련과 정비를 반복하는 기계화부대는 그래서 의외로 시간이 잘 간다고 전역자들이 말하는 편이다. 그리고 일반 보병사단 같은 부대들보다 기갑부대는 기계화보병을 합쳐도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온갖 훈련과 정비, 사역이 많아서 고되다고도 증언한다.

120: 기갑(장교)
121
전차승무
121 101 K계열 전차 조종
121 102 M계열 전차 조종
122
전차정비
122 101 K계열 전차 부대정비
122 102 K계열 전차 포탑정비
122 103 M계열 전차 부대정비
122 104 M계열 전차 포탑정비
122 105 전차 통신정비
123
장갑차
123 101 장갑차 조종
123 102 장갑차 부대정비
123 103 K21 보병전투차 조종
123 104 K21 보병전투차 부대정비
124
궤도차량정비
부사관, 준사관

주요 장비[편집 | 원본 편집]

  • 전차
    MBT(Main Battle Tank). 좁은 의미에서 기갑은 전차를 의미한다. 강력한 화포와 장갑, 기동성을 갖춘 전차는 기갑의 선봉을 담당하며, 선두에서 전선을 돌파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보통 전차장, 조종수, 포수, 탄약수 등 승무원이 탑승하고, 기관총과 주포를 갖추고 보병이나 전차를 상대로 전투를 치르도록 설계된 장비이다. 주포의 구경은 보통 105~120mm 정도를 채택한다.
  • 보병전투차
    IFV(Infantry Fighting Vehicle). 장갑차가 단순히 보병의 수송에 집중한 형태라면, 보병전투차는 보병수송에 추가적으로 자체적인 화력을 갖추고 적군과 교전도 어느 정도 가능하도록 개량된 형태이다. 보통 20~30mm 급 기관포[4] 혹은 구경이 큰 저압포를 갖추어 하차 보병의 화력지원을 해주며, 기종에 따라서는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여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있을 정도의 화력을 갖추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차보다는 장갑이 약하기 때문에 대놓고 전차전에 뛰어드는 의미는 아니고, 매복이나 우회기동을 통해 적 기갑의 헛점을 노려 기습을 가하는 개념, 또는 자기가 적 전차에게 헛점을 잡혔을 때 발사하고 도망가는 용도에 가깝다.
  • 장갑차
    APC(Armored Personnel Carrier). 총탄이나 포탄의 파편의 방호가 가능한 수준의 장갑을 갖춘 보병수송 차량이다. 전차처럼 적군의 화포를 견딜 수 있을 수준의 중장갑이 아닌 기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보통 적군의 중기관총이나 지근거리의 파편 정도를 방호할 수 있는 경장갑이 대부분이다. 무장도 중기관총[5] 정도를 탑재하여 하차 보병의 근접지원에 국한되는 편이다. 보통 1개 분대 정도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도록 탑승공간을 마련한다. 바퀴의 형태에 따라 궤도식과 장륜식으로 구분된다.
  • 구난전차·장갑차
    야전에서 신속한 장비 수리를 위하여 편성되는 장비. 무슨 차대를 썼냐에 따라 구분하는 데, 구난전차는 전차의 차대를, 구난장갑차는 장갑차의 차대를 활용하여 제작한다. 이는 구난할 장비와 함께 기동하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동일한 스펙을 부여하는 의미이다. 신속한 구난을 위해서 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계통이 결합된 형태의 파워팩을 예비로 적재하고 다니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고장난 전차나 장갑차의 파워팩을 구난차에 장비된 크레인으로 빼내고, 정상적인 파워팩으로 교체하는 식으로 신속한 구난을 수행한다. 또한 자력이동이 불가한 차량이라면 구난차가 후방으로 견인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 공병전차·교량전차
    구난전차와 비슷하면서 다른 차량이다. 공병전차는 기계화된 공병부대가 운용하며, 기갑 부대가 직격할 진격로를 마련한다. 전차 차체를 응용해서 제작하는 편이다. 기갑 부대가 기동하는 속도에 맞추는 편이다. 교량전차는 교량을 설치하여, 공병전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기갑부대의 진격을 지원한다. 대한민국 국군도 교량전차를 보유하는 중이고, 공병전차도 배치하는 중이다. 한국군이 운용하게 배치 중인 공병전차는 K-600 장애물개척전차라는 이름으로 K1A1 차체를 응용한 파생형이다.

각주

  1. 정확히는 그렇게 우수하지 않았다. 전차 개개 성능은 영국과 프랑스가 앞섰고, 기갑부대 편성은 프랑스 전역과 독소전에서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렇게 여기는 것은 이미지와 인상은 실상과 다르다는 증거였다. 기갑 차량 성능 부족은 전술과 전략으로 극복했던 편이 프랑스 전역이다.
  2. 기갑이 기병에서 유례한 병과라는 것을 의미하듯 보병의 병과휘장에 기병의 상징인 편자를 덧댄 형상이다.
  3.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기보사나 기갑여단이 K1A1같은 최신형 전차를 운용할 때, 보병사단 전차대대는 여전히 구식 M48 계열을 운용하고 있었다.
  4. K21 보병전투차에는 40mm 중기관포가 장착되어 있다.
  5. K200 장갑차에는 7.62mm M60 기관총 또는 12.7mm K6 중기관총이 장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