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체

광동체(廣胴體, Wide-body Aircraft)는 동체의 폭이 넓은 항공기를 의미한다. 광폭동체라 표현할 수 있으나 준말인 광동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협동체가 있고, 광동체 기반으로 2층 좌석을 갖추는 경우 더블데크(Double deck)라 부른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광동체는 주로 여객기의 분류 기준 중 하나로, 사전적으로는 넓은 동체를 가진 비행기이나, 정확히는 좌석 배치 시 복도가 2열 이상인 기체를 의미한다.

등장 배경[편집 | 원본 편집]

1970년대 이전 항공기는 전부 협동체 뿐이었고, 여객기 산업의 규모도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은 정도로 작았었기에 굳이 광동체 없이도 보잉 707이나 DC-8같은 협동체로도 충분한 수요 감당이 되었었다. 적어도 1960년대 까지는.

허나, 1960년대 중후반부터 슬슬 여객 산업의 규모가 커지자, 그만큼 승객 수요가 증가했고, 운항 거리도 길어졌다. 결국 기존의 협동체로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항속거리 또한 중단거리 위주였기 때문에 전세계 각지의 항공사에서 많은 승객을 태우면서 더 멀리 날아가는 여객기를 원했고, 이에 보잉, 맥도넬 더글라스,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앞다투어 광동체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것이 광동체 개발의 시초였다.

이러한 패러다임에 맞춘 항공기를 개발해낸 결과, 보잉에서는 대형항공기의 스테디셀러 보잉 747이, 맥도넬 더글라스에서는 그사고 다발기로 유명한 DC-10이 나오게 되었다. 그 외 항공 우주 방위산업체였던 록히드 마틴이 여객 사업에도 관심이 있었는지, L-1011이라는 기체를 개발했으나 인지도가 없어서 묻혔으며, 에어버스는 뒤늦게 광동체 개발에 합류하여 1974년 A300으로 명명된 에어버스 최초의 광동체기를 출시하였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장점[편집 | 원본 편집]

기본적으로 2열 복도를 채택하는만큼 협동체보다 내부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다. 애초에 횡으로 좌석을 많이 배치하려면 그만큼 동체의 폭이 넓어야 했다. 그렇기에 광동체는 기본적으로 장거리 국제노선에 적합한 기체라 볼 수 있다.

통상 여객기의 승객석 아래에는 화물칸이 위치하는데, 이 공간 역시 협동체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어 수송능력 역시 뛰어나다.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한 공중급유기는 광동체기인 에어버스 A330 기반으로 개조된 A330 MRTT인데, 여객기과 별반 다르지 않은 승객석과 화물공간을 갖추었고 이러한 특성을 적극 활용하여 본연의 임무인 공중급유 외에도 해외 파병이나 물자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무리없이 수행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기체가 큰 만큼 공기수송 시에는 그만큼 적자 위험이 높다. 비행 한 번 하는 데 일정 이하의 승객 수요를 채우지 못하면 운항과 서비스에 지출되는 금액이 승객으로 부터 얻는 금액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수요가 적으면 그만큼 빈 좌석이 남는 것이 항공사 입장에선 손해. 이런 연유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인해 해외여행의 수요가 막히자, 항공 업계에서는 유지비 문제로 출시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에어버스 A380의 은퇴가 앞당겨지기도 하였다.[1]

또한 기체가 크고 주익의 익면도 넓기 때문에 난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광동체 목록[편집 | 원본 편집]

더블데크[편집 | 원본 편집]

보잉[편집 | 원본 편집]

에어버스[편집 | 원본 편집]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광동체 개발 초창기에는 거대한 동체를 띄우기 위해서 엔진이 3개(DC-10이 대표적)~4개(보잉 747 등) 가량 장착되었으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엔진출력이 크게 증가하여 광동체이면서 엔진이 2개인 쌍발기체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보잉 777은 쌍발 광동체의 상징과 같은 모델이다.
  • 광동체 이코노미석 기준 좌석배열은 3-3-3 배열이 일반적이나, 항공사에 따라서는 3-4-3과 같은 극단적인 가축수송을 추구하기도 한다. A380의 경우 1층과 2층을 모두 이코노미로 가득 채워넣으면 800명 이상 압축도 가능할 정도.
  • 광동체는 보통 장거리 해외노선에 걸맞는 기체이나, 대한민국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혼잡하기로 유명한 김포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간 국내선 노선에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는 심심찮게 광동체를 투입한다. 그만큼 수요가 확실하다는 의미로 한정된 운항스케줄에 협동체를 굴리는 것 보다 광동체로 수송량을 늘려버리는것이 오히려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 마치 수요가 폭발하는 노선에 중련 열차를 투입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

각주

  1. 다만, 보잉 777, A330같은 쌍발 광동체 기종이 대세가 되면서 4발기의 인기가 크게 줄어든 탓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