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공중전화 부스.jpg

공중전화(公衆電話)는 길거리나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되어 공용으로 사용되는 전화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국가 통신 부처나 통신기간사업자가 도맡아 설치하나, 개인이나 기타사업자가 직접 설치한 사설 공중전화도 있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휴대전화는 커녕 자택 전화도 귀하던 시절에는 공중전화가 시민의 유일한 전자 통신 수단이었다. 자택 전화가 보급된 이후에도 외부에서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며, 삐삐가 한창 유행일 때는 음성사서함 열람 수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시티폰을 지나 2000년대 들어 1인 1휴대전화 시대가 온 이후에는 찬밥 신세지만[1], 보편적 역무와 재난 대비용 통신망 유지를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수량이 유지되고 있다.

국가별 현황[편집 | 원본 편집]

공중전화 착신은 국가마다 정책이 다르다. 일단 KT링커스 공식 입장은 현재 공중전화 착신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종종 착신이 되는 것도 보인다. 벨이 울리는 건 드물며 전화를 건 타이밍에 맞춰 수화기를 들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 신형은 화면에 전화왔다고 뜬다.(한국기준)

  • 대한민국
    KT링커스가 공중전화 유지관리 사업을 맡고 있다. 그나마 요금이 십수 년째 오르지 않고 있으며 적자분은 "보편적 역무 손실보전금"을 책정하여 보전하며, 보전하지 않는 일부 적자분은 KT링커스가 기관 제휴, 타 분야 사업 등에서 충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공중전화의 시외·이동통신 발신을 막아두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제한이 없다.
    규모 또한 계속 감소하여 99년 56만대를 최고점으로 2010년대 들어서 6만여대로 줄어들었으며[2] 적자를 줄이기 위해 계속 철거되고 있다[3]. 그나마 남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ATM, 전기차 충전기 등과 결합하거나 미관을 개선하고 있다.
  • 일본
    기간통신사인 NTT히가시니혼·NTT니시니혼이 일정한 간격(시내 400m, 교외 1km) 단위로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지진, 태풍 등 재해시에는 교환기에서 공중전화 회선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며 주요 수신처에 대해 요금을 받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어 수요 분산을 유도한다. ISDN을 이용하는 디지털 공중전화가 일찌기 보급되어 있으며, 이들 공중전화는 데이터 포트(RJ45/RJ11)이나 적외선 포트가 있어 노트북, PDA 등을 연결해 인터넷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휴대폰 커버리지가 좋지 않기 때문에 열차, 시외버스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재해시에는 대피소에 위성통신을 사용하는 임시 공중전화를 설치한다.

요금[편집 | 원본 편집]

공중전화의 요금 단위는 “도수”로, 2017년 현재 1도수는 70원이다. 상대방의 전화 수단에 따라 1도수의 시간이 달라진다. 가장 전화를 많이 걸 휴대전화의 1도수는 38초(분당 약 110원)이며, 시내 유선전화의 1도수는 3분(분당 약 23원)이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인터넷 단말기 겸용 전화기가 있었으며, 인터넷 서비스 요금으로 3분/100원을 책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중전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 동전
    대다수 공중전화의 요금 지불 수단. 100원 미만 거스름돈은 반환하지 않으며 미반환 금액은 낙전(落錢)으로 유지사업 수익 중 일부다. 100원 미만 잔여금액이 있을 경우 잔돈을 채워 100원을 맞추고 수화기를 내려놓으면 100원이 반환된다. 이를 역이용하면 잔액이 애매할 때 수화기를 후크에 내려놓지 않고 가면 뒷사람이 재발신 버튼을 누르고 남은 잔액을 활용할 수 있다.
  • 공중전화카드
    공중전화카드.png
    자취를 감춘것 처럼 보이나, 놀랍게도 2019년 현재 판매 및 사용이 가능하다. 정액식 선불카드이며 카드 투입구에 투입하여 사용한다. 고액권을 구매하면 보너스가 조금 더 붙어 나온다. 단점으로는 구형 MS카드용 공중전화만 사용가능. 한때 주소록, 단축다이얼 기능을 부가한 IC카드 형태가 판매되었으나 공중전화 자체가 사양세에 접어들어 MS카드를 밀어내진 못했다.[4]
  • 신용카드
    카드를 투입하면 통화 종료 후 요금이 결제된다. 카드를 받지 않는 공중전화는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고 ‘00720 + 카드번호 16자리 + 유효년월 4자리 + 생년월일 6자리’를 누르면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부 체크카드는 사용 못 할 수도 있다.
  • 교통카드
    교통카드 인식부가 있는 공중전화에 한해 사용가능하다. 캐시비는 전국에서 통용되며 나머지 카드는 주력 지역에 한해 통용된다. 단점이 있다면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크레딧 인식이 안되고 끊기는 오류가 간혹 생긴다는 점이다.
  • KT패스카드
    KT에서 판매하는 선후불 전화카드로, 보통 해외에서 국제전화를 걸기위해 많이 구매하지만 공중전화에서 국내외로 전화를 걸때도 사용할 수 있다. 카드를 투입하여 다이얼하거나, 카드를 넣을 수 없으면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고 ‘161 + 카드번호 + 비밀번호’를 누르면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라사랑카드 통화서비스가 바로 이것이다.
  • 콜렉트콜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거나 주화나 카드를 넣고, 각 사업자별 번호를 누르고 절차에 따르면 된다. 수신자에게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주화나 카드는 차감없이 그대로 반환된다. 초등학교 등에는 콜렉트콜 전용 공중전화가 있어 수화기를 들면 자동으로 콜렉트콜에 연결된다.

전화기[편집 | 원본 편집]

인천공항 인터넷단말기(사용중지)

초기의 공중전화는 우체국 등에 유인으로 관리하는 전화만 있었다. 교환기의 등장과 함께 다이얼식 전화기가 생겼고, 익숙한 무인부스 형태의 공중전화가 보급되었다. 공중전화카드도 생겨 불필요하게 잔돈을 챙겨다닐 필요도 없어졌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 단말기와 섞어보기도 하고, SMS 수발신 기능을 탑재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공중전화 자체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신형 단말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기존 단말에 교통카드 인식부를 추가 장착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하지만 군대는 사정이 달랐다. 매년 수십만 명을 징병하는 대한민국 국군 부대 영내에서는 수천 명의 병사들과 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싶어했고, 주고받는 데 일주일이 족히 걸리는 군사우편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 온세통신, LG U+, SK 텔링크 등의 유선사업자가 영내 공중전화 사업에 뛰어들어, 이제 영내에는 크고 무식한 공중전화기뿐만 아니라 VoIP 기반의 전용 전화기도 많이 들어와 있으며, 영상전화기 보급도 진행중이다.

무인공중전화는 나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전화시대의 초입에서는 그 값비싼 기계를 대중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 없었고, 자동 요금계산도 불가했기 때문에 전보와 비슷하게 특정 거소(우체국 등)에서 관리원의 통제 하에 전화하는 "유인공중전화"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60년대부터 옥외 무인공중전화가 설치되어 현재의 풍경이 완성되었으며, 시외전화 등의 지능망 서비스는 70년대가 되어서야 공중전화에 도입되었다.

2000년대 이후 KT링커스에서 유지관리하고 있는 기종은 아래와 같다. 아래 기종 외에도 군대에 설치되는 영상전화기 등이 있다.

  • MS카드식
    MS카드 공중전화.jpg
    1985년에 나온 기종으로 주화 투입구가 없으며 카드 투입부는 마그네틱 공중전화카드만 쓸 수 있다. 이후에 나온 전화기들은 MS카드를 받지 않기 때문에, MS카드를 사용가능한 유일한 전화기라서 전화기가 여러 대 있으면 이 전화기는 꼭 있다.
    1990년대 후반에 "듀엣전화기"라 하여 송수화기가 2개 달린 변종이 있었다. 듀엣전화기에 2명, 상대방 1명이 통화할 수 있다 하여 3인 동시통화로 홍보했다.[5]
  • 주화·카드(·교통) 겸용
    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jpg
    1995년에 나온 기종으로 다른 기종들보다 월등히 큰 키를 자랑하며 처음으로 주화·카드 겸용을 채택했다. 카드 투입부는 IC공중전화카드, 신용카드, KT패스카드에 대응하고 있다. IC카드는 MS카드보다 일찍 단종됐기 때문에 사실상 주화 전용 전화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2009년 이후 조작부 하단에 교통카드 인식기를 설치하는 작업이 실시되었으며, 관리가 어느 정도 되는 곳에 있는 전화기들은 대부분 교통카드 대응이 완료되었다.
  • IC카드 전용
    IC카드 전화기.jpg
    1997년에 나온 기종으로 MS카드식의 후속으로 나와 주화 투입구가 없으며, 외관이 흰색이다. 상전이 아니라 전화선의 전력에 의존하는 것도 특징. IC카드 자체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해 보급률이 좋지 않으나, 전화선 전력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군부대에 많이 있다.
  • SMS(교통카드)
    교통카드 공중전화.jpg
    2007년에 나온 기종으로, 교통카드에 첫 대응했으며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2017년 9월 중지). IC카드와 주화도 사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 인식부는 상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눈에 잘 안 띈다.
  • 신용·교통카드 전용
    2021년 신형 공중전화.jpg
    2021년에 나온 기종으로, 신용화폐 및 전자화폐의 보급으로 인해 동전 없는 사회 추진과 공중전화카드의 쇠퇴로 쓸모없어진 동전 투입부와 공중전화카드 인식 기능을 제거하고, IC신용카드 및 교통카드로만 요금을 낼 수 있다. 액정의 안내 문구는 다국어 대응이 된다.
  • 다기능 전화기
    군공중전화.jpg
    일반 전화기를 특별히 개조한 기기로, 수화기를 들면 콜렉트콜이나 KT패스카드 서비스로 자동연결되는 전화기. 우측에 카드를 긁는 홈이 있다. 군부대, 학교 등에 설치되어 있다.
    카드 리더기에 공중전화카드는 인식되지 않으며, KT패스카드를 비롯한 선불카드나 신용카드(나라사랑카드 후불서비스 전용)가 인식된다. 어차피 공중전화카드는 인식이 된다해도 잔액을 입력할 방법이 없으니 제대로 쓸 수가 없다.
  • DDD (철수)
    DDD 공중전화.jpg
    시내외자동(DDD) 공중전화기는 1982년에 나온 기종으로 일본에 의존하던 시외 자동전화기(노란색 로터리식)를 국산화 한 것이다. 기존 일본산 전화기의 별칭이 ‘다무라 전화’였기 때문에 이것도 그 별명을 이어받았다. 주화만 받으며 1995년부터 주화·카드 겸용 전화기가 보급된 이후 2002년에 전량 철거되었다.

KT링커스에서 직접 설치한 무인 공중전화 뿐만 아니라 사설로 설치한 '자급제 공중전화'도 있으며, 이들 전화기가 역할을 다하고 간혹 추억 타령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구 102보충대의 전화부스 집합
  • 군대, 병원 등 집단수용시설에서는 공중전화가 지금도 애용되고 있다. 휴대폰이 반입금지되는 경우도 있고, 휴대폰이 없을 때 유용하다.
  • 익명성
    안 걸릴거라고 생각하고 장난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공중전화에도 전화번호가 할당되므로 그 번호를 토대로 발신지를 알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공중전화박스 상단부의 일련번호가 그 공중전화의 전화번호이며, 받는 사람의 전화기에 CID도 찍힌다. 요즘은 지문채취나 감시카메라 등으로 누가 전화했는지를 금방 알아낼 수 있다.
    다만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적은 곳은 범죄자들이 공중전화를 사용해도 전화를 건 위치를 알아내는 것만 가능하지 범인을 특정하긴 매우 어렵다. 전화 끊고 잠수 타버리면 알 길이 없기에 범죄자들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
  • 공중전화가 자주 쓰이던 시절에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몰려서 오래 전화하는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거나 사람을 죽이는 일도 벌어졌었다.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선 앞사람이 별 용건도 없이 오랫동안 통화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용건만 간단히'가 공중전화 에티켓으로 통했었다.
  • 하반신을 가리거나 문이 달려있는 형태의 부스도 있었으나 사람들이 화장실마냥 볼일을 보거나 노숙인이나 취객이 들어와 자는 문제가 생겨서 오픈박스의 형태로 바뀌었다. 다만, 한국의 경우 80년대부터 문짝이 달린 부스가 보급되었는 데 위아래 모두 유리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한국에서도 같은 문제로 문을 없에버렸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