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Terrazergtoss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1월 6일 (수) 21:2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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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 혹은 gay people

개요

주로 남성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말.

설명

어원인 gay란 단어는 원래 흥겨운, 유쾌한이란 뜻으로[1] 동성애자란 의미는 전혀 없었고, 20세기 초반까지도 그래왔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트린 폭격기의 이름 '에놀라 게이'나, 심슨 시즌 10 에피소드 21에서 gay를 옛날 뜻으로만 알고 있는 몽고메리 번즈가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의 "게이" 경험담들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걸 보면 gay라는 단어의 헤게모니를 성 소수자들이 가져가기 전 gay란 단어가 어떤 뜻이었는지 알 수 있다.[2]. 따라서 동성애자를 영어로 오해의 소지 없이 정확히 지칭하고 싶다면 gay people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다만 그래도 모르니 그냥 Happy 같은 알기 쉬운 단어를 쓰는 게 더 낫긴 하다.

이 단어가 어떻게 동성애자라는 의미를 가지게 됐냐면, 당시 동성애자들이 호모(homo)라고 불리며 멸시를 받았는데 비하적인 표현에 질린 동성애자들은 자기들을 (그저 유쾌한 사람들일 뿐인 것이라며) 게이라고 불러달라 시위했고, 결국 게이는 동성애자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이 때문에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도 예전처럼 이들을 '호모'로 부르며, '게이'는 원래의 뜻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현대 용법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이런 용법을 들으면 기분이 몹시 미묘해진다. 예컨데 노인은 정말 즐겁다는 뜻에서 "I feel gay(= good)"라고 하면 젊은이는 "나는 동성애를 느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식...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비하어인 호모를 대체하여 등장한 게이도 점차 비하적인 표현으로 쓰이게 됐다. 결론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용어를 다른걸로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던 것.

다만 멸칭의 어감은 gay는 비교적 낮은 편이며, 일상에서 써도 아주 큰 문제까지는 없다. 다만 형용사로 '게이 같다'는 식으로 쓰면 단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발언으로 받아들여져 심각한 문제가 있는 언사가 된다. 단어 자체로서 동성애자에 대한 멸칭은 homo, 그보다 심하게 아예 욕설로 가면 faggot이 있다.

그리고 원래 게이라는 말에는 남녀 구분이 없는 동성애자 전체를 일컫는 용어였으나 점점 주로 남성에게만 사용하면서 굳어졌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gay'는 모든 동성애자, 경우에 따라서는 heterosexuality 이외의 거의 모든 성적 스펙트럼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성 동성애자의 경우 콕 집어 gay woman(혹은 lesbian)이라고 불리고, 남성 동성애자는 원래 좀 더 넓은 뜻으로 쓰이는 gay(간혹 gay man이라고 하기도 한다)로 불릴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영미권에서는 lesbian이라는 단어와 gay woman이라는 단어가 거의 1:1 비율의 빈도로 사용된다. Lesbian과는 달리 gay라는 단어가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투쟁으로 얻어낸 단어라고 생각해서 이 쪽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이반이라는 표현도 쓰이는데, 일반과 다르다는 의미. 우리나라는 아직 게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보통 게이로 알려진 인물들에 대한 이미지나 미디어의 이미지를 투영하여 희화화하는 수준이거나 아니면 모 종교처럼 혐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 둘로 나뉜다.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동성애란 개념이 희화화 내지 조롱의 대상이었던 홍석천 커밍아웃 당시까지는 호모란 말이 대세였으나 (당시 초딩 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 뭣도 모르고 호모란 말을 욕으로 쓴 초딩들이 꽤 있을 것이다. "변호사는 변태 호모 사이코의 준말이다" 라는 넌센스 퀴즈 등) 동성애에 대한 증오범죄적 차별이 걷혀지면서 호모라는 단어는 쑥 들어가고 게이라는 말이 대세가 되었다. 홍석천은 호모로 커밍아웃을 해서 게이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여담

일부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게시판 이용자'의 약자로 쓰기도 한다.

관련 항목

각주

  1. 기본적으로 gay는 원래 형용사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명사적 의미가 덧붙은 것일 뿐이다. 따라서 문법적으로는 "I am a gay" 가 아니라 "I am gay", 혹은 "I am a gay man"이 좀 더 올바르다.
  2. 물론 번즈 사장이 언급한 내용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일상 이야기들 뿐이었지만, 작가가 대본을 치밀하게 작성해 놓아서 현대적인 gay의 의미로도 해석될 여지가 많은 대사들로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