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스/TL

테크 레벨(TL)이란 세계와 캐릭터가 익히고 쓸 수 있는 기술력의 수준을 나타낸다. 어찌 보면 이 TL 시스템이 겁스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D&D처럼 룰북에 세계관이 묶여 있는 TRPG 룰이라면 어차피 정해진 세계만 다루기 때문에 그 세계의 기술 수준이라던지 하는 것들을 룰에서 명기할 필요가 없다. (뭔가를 굳이 밝히는 건, '다른 것'들과 견주어 보기 위해서 밝히는 거니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세계와 모든 캐릭터를 룰에 표현하고 RP할 수 있을 것을 목표로 한 겁스에서는 당연히 하나의 캐릭터가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는 장면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점을 극한까지 이용한 것이 겁스의 공식 세계관인 겁스 무한세계) 그 각종의 세계가 캐릭터가 나고 자란 세계와 기술 수준이 반드시 일치하리란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캐릭터와 세계의 기술 수준이 차이가 날 때, 그리고 캐릭터들끼리 또는 세계들끼리 기술 수준이 차이가 날 때 그 차이를 계량해서 묘사할 수 있도록 만든 개념이 바로 TL 개념이다.

특수한 경우의 TL 표기

일반적인 경우는 TL을 바로 쓰면 된다. 하지만 모든 분야의 기술력이 고르게 발전하리란 법도 없고, 외계문명이라던지 과거 어느 시점에서 역사가 갈라진 평행세계라던지 하는 이유로 TL의 수준만 같다뿐이지 실제 기술의 내용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묘사하기 위해서 특수한 표기법이 정의되어 있기도 하다.

  • 분야별 TL : 분야별로 기술 발전이 고르지 못한 경우를 나타낸다. 그 세계의 평균 TL을 표기한 뒤, 그 평균에서 벗어난 분야와 그 분야의 TL을 그냥 적어주면 된다. 우주 함대전 시뮬레이션의 개념작인 홈월드에서 주류문명의 기술력은 평균 TL10으로 보이나, 모선의 시스템을 관제할 인공지능 하나 못 만들어서 카란 스젯이란 사람을 컴퓨터 코어에 박아넣어야 했던 IT 분야의 기술력은 TL9이고[1], 소행성을 채취하고 소행성에서 원소를 뽑아내서 우주선을 찍어내는 기계공학 기술력은 TL11이다.
    실제 문명의 분야별 TL에 대해서는 p.LT7에 다음과 같은 예시가 나와 있다.
  • 분기 TL : 과거 어느 TL까지는 '주인공' 문명(일반적으로 지구)과 같은 과정으로 기술력이 발전했다가 그 TL 뒤부터는 주인공 문명과 판이하게 다른 방식으로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경우는 똑같이 발전한 TL을 n1으로, 독자적으로 발전한만큼의 TL을 n2로 표기해서 TL(n1+n2) 로 나타낸다. 스팀펑크 장르에서 나오는 증기문명의 기술력이 TL(4+2) 정도 한다.
  • 빌린 TL : 정주민족 옆동네에 사는 유목민족이나, 세계멸망급 재난이 터져서 폐허만 남은 세계 등. 그 세계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TL은 낮지만, 어쨌든간 높은 TL의 문물을 지속적으로 접해서 높은 TL의 물건도 쓸 수 있긴 있는 것을 나타낸다. 스스로 쓸 수 있는 TL을 n1, 수입해서밖에 쓸 수 없는 TL을 n2로 표기하며 TL(n1/n2) 와 같이 나타낸다. 이런 세계에서는 물건을 사용하는 기능은 n2의 TL까지 익힐 수 있지만 물건을 설계하거나 유지보수하는 기능은 n1의 TL까지밖에 익힐 수 없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오지 부족들이 TL(1/8)일 수도 있고, 실제 역사에선 흉노가 TL(1/2) 문명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 초과학 : 그 기술이 있는 세계의 물리법칙이 우리 세계와 다른 경우. 차원이동이나 초광속 이동, 아니면 Psi-Tech 등등이 초과학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기술은 TL숫자 옆에 ^ 기호를 붙여서 표기한다. 스타크래프트의 테란이 TL10^ 정도 할 것이다. (얘네들 워프 기술도 있고 사이오닉을 과학기술적으로 활용도 하고 있다.) 하지만 판타지나 SF 월드북에서는, 그 책의 세계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 명확하므로,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과학과 물리법칙에 기반한 기술이라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여겨져도 ^표시가 붇지 않는다. 이런 경우 그 세계 기준에서도 물리법칙을 위배하는 기술에만 ^표시를 붙인다. 초능력이 규명되지 않은 SF 세계관에서 저 혼자 초능력을 쓰는 외계종족 등.

출처 표기 범례

  • p.B** : 겁스 기본세트의 **페이지 출전.
  • p.UT** : 겁스 울트라테크의 **페이지 출전.
  • p.HT** : 겁스 하이테크의 **페이지 출전.
  • p.LT** : 겁스 로우테크의 **페이지 출전.
  • p.BT** : 겁스 바이오테크의 **페이지 출전.
  • p.S** : 겁스 우주의 **페이지 출전.
  • p.IW** : 겁스 무한세계의 **페이지 출전.

No-Tech

TL0 : 석기 시대 (선사시대 - )

겁스에선 신석기 시대를 TL0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마 신석기 시대엔 도구를 만들 줄만 알지 자연을 개조할 줄은 모른다는 것을 반영한 것인듯.

어쨌든간 인류는 분명히 이 시기에도 동물이랑 매우 구분되는 삶을 살았다. 의 발견이 50만년 전이고 크로마뇽인의 출현이 3만년 전쯤 넘어가는데 신석기 시대는 BC 8000년에 시작하니.

  • 기술의 예시
    • 석기,
    • 양조주, 양조식초
    • 요리용 화덕
    • 원시 농업. 대한민국 기준으로는 석기시대의 농업은 등 현대에는 잡초 취급인 것들을 작물로 재배해서, 도 아니고 반달돌칼이란 걸 써서 이삭을 하나하나 따서 수확했다고 한다.

Low-Tech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근대의 기술 수준이다. 에너지의 채집을 자연 현상에 의존해야 했고, 유정의 대상과 무정의 대상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으며, 신념 및 당위성의 영역과 객관적 사실의 영역 또한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이런 특색으로 인해 자연('사람의 의식 바깥'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근대 이후와 많이 이질적이며, 때문에 [기상학][2]이나 [의술][3], 대부분의 자연과학 기능[4] 등 TL4까지의 기능과 TL5 이후의 기능은 같은 역할이어도 룰에서의 취급과 이름 자체가 다른 기능들이 많다.

TL1 : 청동기 시대 (3500 BC - )

인류 문명이 맨 처음 싹텄을 때의 기술력. 이 때는 세계 어디든지 도시국가 체제거나 아니면 그런 도시국가들의 끈끈한 동맹 체제였다. (중국사의 은나라/주나라가 그랬고, 포에니 전쟁 이전 극초기의 로마가 그랬듯이.) 우리 나라로 치면 삼한이나 부여 때가 이 정도 기술력이었을 것이다.

시대 이름은 '청동기'라고 돼 있는데, 마야 문명처럼 금속제 도구 자체를 못 썼지만 수학과 역법 체계가 매우 발달해서 자재 TL만 0이고 사회 자체의 TL은 1, 수학 TL은 3으로 쳐주는 특수 케이스도 있으니...

TL2 : 철기 시대 (1200 BC - )

'고대 영토국가'가 성립됐을 때의 기술력. 이 때의 기술력으로 유명한 데를 꼽으라면 로마 제국 아니면 중국 한나라 정도. 역덕후들이 로마 제국과 한나라의 빅매치를 떡밥으로 던지는 적이 많은데 딱 그 때의 기술력 정도다.

철기 시대가 1200 BC 부터 시작한다고 돼 있는데 이거 겁스 기본세트에 있는 걸 그대로 옮긴 거다. 아마 겁스에서 저 문구 쓴 놈은 인류 전체를 한 단위로 봐서 저렇게 쓴 거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초 철기 사용으로 유명한 히타이트가 저 때쯤에 철기를 발견했다 카더라. 원래 지구 역사에서 Low-Tech 쪽 TL은 문화권마다 진입 시기가 판이하다. 한민족은 기원후 5세기 지증왕 때 들어서야 철기다운 철기 생활을 누리게 됐다.

TL3 : 중세 (AD 600 - )

딱 흔히들 말하는 '중세' 시대의 기술력이다. 유럽사 기준으론 기사랑 용병이랑 음유시인 나오고 십자군 원정 다니는 그 시대, 중국사 기준으론 명나라 정도를 생각하면 적절하다. 그래서 판타지나 무협 세계관의 기술력으로 절찬리에 팔리는 TL이다. 중세덕후 님이 이 TL을 좋아합니다

의외로 화약 기술이 TL3에 발명되었다. 그 당시 기술력으로는 Fire Lance나 불꽃놀이 같은 실용적이지 못한 것만 만들었...다고 폄하하기엔 Hwacha!!!가 TL3 기술이란 게 걸린다.

TL4 : 대항해시대 (1450 -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 에르난 코르테즈 등등이 뛸 시기. 한강 유람선 정도 크기 돛단배에 흑인노예 빼곡이 실어다가 미국에 덤핑하고 희망봉을 돌아돌아 인도에서 후추 땡겨오고 할 그 무렵이다.[10] 동양 기준으로는 조선 영조/정조 시절 때의 조선과 중국을 (자본주의의 맹아가 자생적으로 싹텄다고 고등학교 국사 때 막 외우고 했던 그 때. 덕대, 송상, 머슴(임노동자) 등등의 키워드는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것) TL4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확률통계학의 창시자인 파스칼이나, 물리학의 창시자인 아이작 뉴턴 등등이 이 시대 사람. 르네상스도 아마 이 때였을 거다.

High-Tech

근현대의 TL. 화석 연료의 발견으로 에너지의 채집을 자연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TL5가 시작된다. 또한 근대적 의미의 응용과학의 등장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종교적, 문화적 신념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객관적 사실이 치고 들어오는 세계관의 혁명을 의미한다.

TL5 : 산업혁명 (1730 - )

제임스 와트증기기관과, 5-6살 정도 애를 하루 열몇시간 노동시키고 노동자들 마을은 위생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던 그 지랄맞은 노동환경,[11] 프랑스 혁명을 시발점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시민 혁명으로 대표되는 시기. '근대' 시기의 속성이 거의 TL5에서부터 시작한다. TL5 중기라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와 동인도 회사, 세포이 항쟁 등등을 꼽을 수 있다.

석탄증기기관 이게 TL4까지의 Low-Tech에서 TL5를 들어갔더니 High-Tech로 티어 자체가 바뀌어버린 매우 중요한 차이점을 예증하는데, TL4까지는 이미 강물이 흐르는 데다가 물레방아를 설치하든 이미 부는 바람을 세워서 받아먹든 하는 식으로 에너지를 뽑아쓰는 시도 자체를 자연이 정해주는 대로만 해야 했는데 TL5부터는 석탄과 증기기관에 힘입어 자연의 의지 상관없이 인간이 지 꼴릴 때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세균이 감염성 질병의 원인이라는 세균설과 마취 기술의 발견 등등이 일단은 TL5에서 이뤄진다. 물론 이런 개념들로 본격적으로 뭘 해볼 수 있게 되는 건 TL6부터. (전신마취 가능한 마취약이랑 항생제가 TL6에서 나옴.)

TL6 : 기계화 시대 (1880 - )

산업에서 노동력보다 자본력이 더 중시되기 시작하며, 규모의 경제가 성립된다. 현대적인 의미의 교통 인프라와 대량생산이 구축된다. 헨리 포드 식의 공장과 산업 철도망, 전기 인프라와 대륙간 정기선 등등이 이 시대의 작품.

근현대 사상사에서 Modern이라고 부르는 시기가 사실은 진짜 현대가 아니라 이 시기로, 자연과학에서의 발전도 상대성 이론양자역학, 정신분석학[12] 등등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잘못된 '상식'을 깨뜨린 시대적 발견이 거의 이 때 나오며, 생물학과 의학의 역사에서도 자연 발생설이 부정되고 혈액형 개념과 항생제가 등장하며 의학에서 미신이 비집고 들어올 공간을 모조리 날려버린 것이 바로 이 시기다. 사회문화에 있어서도 우생학파시즘이 대두했다가 신나게 말아먹으면서[13] '백인제국'의 우월주의를 종식시킨 게 바로 이 시기다.

양차 세계대전이 TL6에서 발생했다. 밀덕후라면 전근대의 군사를 파는 사람이 아닌 이상 반드시 빠삭하게 알고 있을 TL. 밀덕후 님이 이 TL을 좋아합니다 현대전을 이해하는 데도 양차대전의 이해는 필수로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TL6을 거쳐가게 된다.

TL7 : 원자력 시대 (1940 - )

원자력. 굳이 히로시마 원폭이나 원자력 발전소나 그런 데서 나오는 원자력만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양자의 세계를 (약간이나마) 이해하고 그 세계에서의 특이적 성질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자연을 개척하는 '기술'을 계발하는 데 쓸 수 있게 된 시기를 말한다. 우라늄 핵분열을 이용하는 그 원자력이 TL7의 이미지를 거의 다 잡아먹고 있는데, 트랜지스터브라운관, 레이저 등등 이 시기에 개발된 mild한 전자기술도 양자역학의 기술적 접목이 불가능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기술들이다.

그 외에도 초보적인 형태의 인공 장기장기 이식 기술이 이 시대에 발명된다. 또 CPCR (흔히 말하는 인공호흡) 과, 전신마취 수술할 때 환자 몸에 붙여서 실시간으로 바이탈 사인 체크하고 환자한테 투여되는 마취 가스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그 마취과 장비도 이 시기에 개발되어,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순간에까지 의학이 개입할 수 있게 된다.

우주 로켓과 초음속 제트기도 이 시기의 작품. TL6에서 인류가 지구의 모든 곳을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면, TL7에서는 인류가 지구의 모든 곳을 '다닐' 수 있게 된다. UN처럼 전세계가 협력하는 국제기구가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야 발족된 게, 전세계적으로 퍼진 반전(反戰) 분위기 덕도 있겠지만 이 시기에 급속도로 발전한 교통기술과 정보기술 덕도 무시할 수 없을 것.

TL8 : 디지털 시대 (1980 - )

현대의 TL.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할 정도로 정보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SNS가 실현될 수 있을 정도로 통신기술이 발전한다. 당연히 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다른 분야의 기술력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GPS 내비게이션이 바로 TL8 기술력의 대표적인 예시이고, 인간 게놈 프로젝트 등 본격적인 유전공학의 신호탄을 알리는 기술들은 TL8에 들어와서야 시도될 수 있었다. 그 영향으로, 경험을 통한 귀납적 응용의 범주를 벗어나 분자생물학이 의학적 응용을 연역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은 TL8 기술력의 작품.

TL6에서 인류는 지구의 모든 곳을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게 되었고 TL7에선 지구의 모든 곳을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게 되었는데, TL8에선 한 술 더 떠 인류는 지구의 모든 곳을 '생활권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요샌 일본 가는 게 제주도 가는 것보다 더 싸다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 저가항공사의 출범 같은 경제적/공학적인 의미에서도 그렇고, SNS의 출범으로 인한 문화적 소통이란 측면에서도 그렇고.

Ultra-Tech

레이 커즈와일이 말한 특이점의 붕괴가 바로 이 Ultra-Tech의 어느 지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TL10 중반에서) 일어난다. 신경 인터페이스[20]와 AI의 개발, 그리고 본격적인 생명공학의 대두 등으로 TL8까지는 엄연히 별개 대상으로 존재했던 생물권과 환경 (또는 인간과 기술) 의 구분선이 점차 사라진다.

그로 인해, Low-Tech와 High-Tech 시대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기능도 이름과 룰적 취급이 달랐던 것([날씨 예측]-[기상학], [자연철학]-각 분야 [과학]의 관계)이 High-Tech와 Ultra-Tech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Ultra-Tech 시대에는 [컴퓨터 조작] 기능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며[21], [박물학][22] 기능이 [생존술][23] 기능 그 자체로 쓰일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SF의 영역이다. 때문에 TL8까지 했던 것처럼 역사 및 사회문화에 결부시켜 서술하는 건 좀 힘들다. 어차피 Ultra-Tech부터는 분야별로 TL이 달라지고 하는 게 정말 흔하기 때문에. 아래부터 써있는 내용은 모든 분야의 기술력이 균등하게 저 TL을 찍는다면 일어날 수 있는 사회 현상들이다.

GURPS Ultra-Tech에 따르면, TL8 이후 TL의 발전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TL Accelerated[24] Fast Medium[25] Slow Retarded[26]
9 2020 2025 2030 2040 2050
10 2050 2075 2120 2200 2500
11 2100 2200 2500 3000 7000
12 2200 2600 4000 8000 20000

초과학은 제외하고 묘사했다.

TL9 : 마이크로테크 시대 (2025 - )

일반적인 근미래 SF물에서 단골로 나오는 TL이다.

핵융합 발전이 실용화되며, 컴퓨터와 인간 두뇌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정보를 파일로 기록해서 입출력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전자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유비쿼터스가 실용화되고, 자기 체세포에서 생식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불임이나 성소수성 등등은 아무 문제가 아니게 되며, 본격적인 사이버네틱스 공학 및 eugenetics[27]가 시작되고 우주 엘리베이터가 건설될 수 있는 TL이다.

즉, 지구육체란 감옥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2008년에 국방부에서, 파스처럼 몸에 붙이면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비상식량(?)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그 기술력이 완성되면 아마 TL9 기술력의 범주에 들 것이다.

TL10 : 로봇 시대 (2070 - )

일반적인 먼 미래 SF물에서 단골로 나오는 TL이다. 홈월드아이언맨 등 일부 분야의 특정한 기술력에 한해 TL11을 찍는 세계관도 몇 개 나와있지만[28] 아예 주인공 종족의 평균 TL이 11 이상인 세계관은, 즉 'TL11 이상의 사회'를 주무대로 다루는 작품은 본 적이 없다. 이 점은 특히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 아예 시공간을 주무르는 그 프로토스도 생명공학은 TL9에 불과하다.[29] SF덕후 님이 이 TL을 좋아합니다

상온 초전도체로 된 송전선이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며, 태양 궤도에 태양열 발전 인공위성을 띄워서 지구로 전력을 송신한다. 두뇌에 소형 컴퓨터를 이식할 수 있게 된다. 분자 스케일로 영향을 미치는 초보적 나노공학이 실용화되며, 그런 나노공학이 의학적으로 활발하게 응용된다. 집컴에서 자유의지 없는 인공지능을 돌릴 수 있으며, 정부기관이나 대기업 등 슈퍼컴퓨터를 돌리는 기관에서는[30] 자유의지 있는 인공지능이 돌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심각하지 않은 손상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이 산업 표준 재료가 되며, 맨 처음에 생산 라인 짜는 것만 사람이 해주면 그 뒤부터는 AI가 알아서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완전 자동화 공장이 실용화된다. 의학 기술도 일신해서 '죽거나 뇌를 다치지만 않으면' 몸이 얼마나 망가지든간에 길어야 6달 정도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냉동인간이 아니라 사람을 나노적으로 처리해서 다시 깨울 때까지 영원히 동면하게 할 수도 있고, 사람의 노화를 역행하는 시술까지도 가능하다. 일단 TL10에서도 '정밀검사를 거쳐야' 사람과 구분될 수 있을 정도로 로봇 몸체를 사람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즉, TL10에서는 기술이 기술 그 자체를 유지보수할 수 있게 되며, 인간의 육체로 인한 한계는 거의 의미가 없어진다. 레이 커즈와일기술적 특이점이 아마 TL10 중반에 올 것이다. (삼성전자 중앙컴퓨터의 AI가 뿜뿜거리면서 기술개발 하는 걸 그 시대 인간 과학자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까...)

2014년작 로보캅 영화에 나오는 기술력이 TL10이다. 스스로 판단까지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랑, 사람 몸에 완벽하게 적응되는 사이보그 기술, 그리고 로보캅 기분상태를 완벽히 제어하는 뇌과학 기술까지. 로보캅이 TL11이려면 로보캅 수술하고 나서 어디꺼지가 사람 몸이고 어디까지가 기계인지 구분이 안 가야 한다.

  • 기술의 예시
    • 차량에 실릴 수 있는 크기의 핵융합 발전기
    • 개인화기 규모의 가우스 병기, 레이저 병기
    • 자의식 있는 AI의 출현 가능성 (p.UT26). 가정용 규모의 컴퓨터에서 자의식 없는 만능 AI 구동 가능
    • 사이버네틱스 시술이 필요없는 신경 인터페이스
    • 감각 기록/전송 장치와 소형 컴퓨터를 두뇌에 이식할 수 있음.
    • Dream Teacher : 수면중인 사람에게 신경 인터페이스를 통한 가상현실로써 교육을 하는 장치.
    • 마이크로봇 (눈에 보이지만 아주 작은 로봇들의 집합)
    • 분자 수준의 초보적 나노 공학, 나노 공학의 미시적 활용(의학적 응용 등). 룰적으로는 나노기술을 활용해서 거시적 물체를 생성/변형/파괴하지 않을 정도의 기술까지가 TL10이다. 그러니까 집안을 청소하면서 단순히 집안에 있는 먼지 및 유기물을 제거하기만 하는 나노머신은 TL10이지만, 그렇게 모은 물질을 갖고 (또는 임의의 물질에서 분자를 뜯어서) 미리 정해진 특정한 물체를 만들 수 있는 나노머신은 TL11.
    • 장입된 설계도에 따라서 스스로 생산 라인까지 수정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 공장(p.UT90)
    • 명령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금속 재질, 바이오플라스틱
    • 광학위장, 바르는 반응장갑, 탄소나노튜브 섬유 재질의 방탄복
    • Biogenesis : 공장제 생물(Bioroid)의 발명. 자가 번식이 안되고[31] 산소를 녹일 수 있는 액체를 혈액 대신 쓰는 등 완벽히 생물을 모사하지는 못한다. p.BT26에 따르면 생물적 구조와 인공적 구조가 군데군데 섞여있는 형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룰상으로는 [특이체질] 단점을 지닌 것으로 표현된다.
    • 의료 기술의 궁극적 발달. p.IW220의 '시간전단' 세계관의 서술에 의하면, TL10의 의료 기술 덕에 죽거나 머리를 크게 다치지만 않았으면 완전하게 살려낼 수 있다고 한다. GURPS Ultra-Tech에는 불구가 된 또는 절단된 신체부위를 재생하는 기구, 노화를 역행하는 기구 등등이 등재되어 있으며, GURPS Bio-Tech에는 접종 시 1년간 노화를 정지시키는 바이러스 등등이 등재되어 있다.
    • 감염시키면 숙주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바이러스. (Proteus Virus)

TL11 : 초물질 시대 (Age Of Exotic Matter)

여기서부터는 겁스 기본세트에는 이 TL이 언제 시작될 건지 추정치도 없다. (울트라테크엔 있긴 있는데, 기본세트에 추정치가 없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그리고 겁스 울트라테크나 겁스 스페이스 등 SF 서술이 나와있는 룰북들을 읽어보면 한결같이 "TL11 이상의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이 전부 무위도식을 해도 사회가 유지됨" 이런 식의 논조가 쓰여 있다.

몇 가지 예로 겁스 우주에서는 행성을 만들고 그 행성의 인구수나 기술 수준, 정치 체제 등등을 설정하는 룰이 있는데 거기서 TL11 이상의 사회에서는 인구밀도 제한을 대놓고 마스터 맘대로 하라고 배쨀 정도고, 겁스 울트라테크에서는 TL11 이상의 사회에서는 창출할 수 있는 부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데도 룰북에선 TL11 이상의 캐릭터한테도 시작재산과 월수입을 '상식적 범위 안에서' 매겨놓은 것에 대해서 해명을 하고 있을 정도다. (일단 '모험을 할 이유를 만들어야 되니까' 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래서 TL11 이상 캐릭터의 재산 수준이 보수적으로 책정된 이유에 대해서, 울트라테크 룰북에서 제시하고 있는 제안으로는 '국책사업에 투자하는 자본이 그렇게 많다'[32], '부의 분배가 고르지 못하다'[33], '자유의지 있는 AI 및 인조생물 등등 다양한 정신체들이 자아내는 인구폭발 속도가 사회의 부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34]정도의 이유가 제시되어 있다.)

집컴에서 자유의지 있는 AI를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거기에 나노공학이 극도로 발달해서 나노 원료랑 설계도만 던져주면 (굳이 '던져줘야' 할까 싶기도 하다) 그것만 갖고 알아서 생산 라인을 깔고 알아서 물건을 찍어내는 공장이 그 세계 산업의 표준이 되고, 의학도 극도로 발달해서 팔다리 몇 개는 부러지고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 아니 심지어 죽은 사람마저도 MRI 비슷하게 생긴 의료기기 안에 넣고 돌리면 길어야 1주일 안에 멀쩡하게 걸어나오는 수준이다. 살아 있는 사람을 유전자 조작해서 형질을 바꿔버리는 것도 널리 통용되고,[35] 물건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들의 결합구조를 하나하나 손봐서 원자 레벨에서도 흠집이 없는 Hyperdense Material[36]이 산업 재료로 통용되는 수준이다.

그러니까 TL11의 모든 기술력이 규제없이 풀리면 이런 사회가 온다 이 말씀이다. 생활과학의 기술력이 이 정도고, 군사기술로 따지자면 어벤저스S.H.I.E.L.D단 요원들 정도의 무장 수준이 군 제식이 되는 기술력이 TL11이다. 당신이 게임 마스터라면 이런 세계에서 플레이어가 리스크를 걸고 모험을 해야 할 당위성과 모험에 수반되는 고난을 쉽게 부여할 수 있겠는가? 겁스 무한세계 룰북에는 이슬람교가 과학혁명을 일으켜 17세기에 우주개척을 하고 있는 칼리프라는 세계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세계는 생명공학(TL8)을 제외하고 TL11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묘사된다. 서플북을 찾아봐도 모든 분야 기술력이 고르게 TL11 이상인 세계관은 거의 없다.

기술과 인간의 경계선이 아예 사라지는 TL. 어쩌면 TL11 이상의 기술력은 '순수한 인류'는 도달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겁스 캠페인북엔 TL11의 교통 기술로 '항성간 유인 비행'이 초과학이 아니라고 올라와 있는데, 워프나 하이퍼스페이스 같은 걸 안 써도 그 때는 AI 함대를 보내서 자기들끼리 개척하게 하거나 아니면 승무원들을 생체 개조해서 광속 미만 속도로 항성을 기어다니는 그 미칠듯한 소요시간이 아무 문제가 안 되게 만들거나 등등의 만행(?)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기술의 예시
    • 반물질 발전, 휴대용 핵융합로, 40mm 반물질 탄환
    • 개인화기 규모의 입자포, X선 레이저
    • 가정용 규모의 컴퓨터에서 자의식 있는 AI 구동 가능
    • 원자 수준의 본격적 나노 공학
    • 나노 상태의 원료를 공급받아 한 번에 완제품을 생산하는 나노 공장
    • 명령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기계 장치
    • Hyperdense Material - 양자역학적 가공을 통해서 그전 TL에서는 구경조차 못했던 극단적인 물성의 재질을 만들어낸다. 룰북 내에서도 Hyperdense Material, Collapsed Material, Diamondoid 등등의 수많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 표현이 일관적이지 않다.
    • 사이버네틱스 장비를 이용햔 신경망의 강화, 두뇌 백업 임플란트
    • Chrysalis Machine : 몸을 세포 단위로 분해한 다음에 유전자와 세포의 손상을 치유하고 다시 조립하는(!) 의료기구라고 한다. 원리가 그런만큼 이미 죽은 객체도 충분히 빨리 수습되었다면 살려낼 수 있고, 이미 태어난 객체를 유전자 조작해서 전혀 다른 객체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 (!!) p.UT7에 의하면 이런 치료가 TL11에서는 기본적인 의료라고... (!!!)
    • Neogenesis : Biogenisis처럼 생물적 구조와 인공적 구조가 군데군데 섞여있는 방식의 인공생명체가 아니라, 단백질, DNA, RNA 등 생물적 구조을 가지고 만들어진 인공생명체. 하지만 유전자를 간략화하기 위해서 태아로부터의 발생이나 생식 기능 등등은 생략되어 있는 형태라고 한다.
    • 뇌신경계를 조작해서 인격을 바꿔버릴 수 있는 바이러스. (p.BT186) 복용하면 몸 안에서 간단한 사이버네틱스 장비를 조립하는 알약. (p.UT202)

TL12 : 기적의 시대 (Age Of Miracle)

겁스 기본세트 캐릭터북에서는 "예측 불가, 마스터 재량!" 이 한 마디로 모든 설명을 끝낸 TL. 겁스 캠페인북에서는 조금 더 자세해지고 겁스 울트라테크에서는 TL12의 과학기술력으로 만들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설명도 제법 자세하게 나오지만, 이미 이 전의 TL인 TL11도 그렇게 미쳤는데 거기서 1개 TL을 더 발전한 TL12라면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

TL11에서 나노 원료랑 설계도만 던져주면 알아서 생산라인 깔고 알아서 완제품을 뚝딱 만든다는 나노 공장이 TL12에선 아예 공장도 필요없이 나노머신만 뿌리면 그 일을 수행하는 수준이고, 당연히 TL11에서처럼 다친 사람이 그 MRI 비슷하게 생긴 의료기구에 들어갈 필요도 없다. 아니 애초에, 주사로 맞으면 알아서 고치를 형성해서 신체 구조를 바꿔버리는 바이러스가 상품으로 팔리는 TL이다. 수행할 수 있는 유전공학의 수준도 더 미쳐서 아예 사람을 유전자 조작해서 무생물로 만들고도 계속 살아 있게 할 수 있고,[37] TL11에서 이미 사람을 공장에서 찍어낼 수 있다고 했는데 TL12에서는 열매 대신 동물이 열리는 나무 등등 아예 생물학의 기본 전제마저 까부수는 인조생물을 만들어낼 수마저 있다. 어피치는 TL12의 생물이었다 무기재료공학(inorganic material tech)도 미쳐 날뛰기는 마찬가지라, 아예 Living Metal이라고 부르는, 금속에다가 나노머신을 깃들여 놔서 금속이 녹슬거나 닳거나 하면 그 주변 환경에서 금속 원자를 떼와다가 알아서 땜빵질하는 방식으로 한 몇백만년을 어디 쳐박아놔도 새것처럼 쌩쌩한 상태를 유지하는 재료가 산업 표준으로 쓰이는 정도다.

TL11에서 이미 통합된 (기술*인간)과 그 경계선 밖에 있는 '죽어 있는 물질'과의 경계마저 없어지는 TL. 어벤저스S.H.I.E.L.D단에게 부활 시약이 제공될 수 있는 기술력이 TL12의 기술력이다. 때문에 TL12의 물품이 통용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세계의 기술력이 TL12인 세계관은 게임으로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겁스 울트라테크에는 마스터가 원하면 TL12 이상의 TL도 정의하고 쓸 수 있다고 말은 하는데 솔직히 저걸 넘어서는 TL을 어떻게 생각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기술의 예시
    • 휴대용 반물질 발전기
    • 10mm 반물질 탄환, 감마선 레이저
    • 주변의 다른 물건들의 원자를 뜯어 내서 특정한 물건을 조립하는 나노머신,[38] 원재료에 뿌려놓으면 알아서 제품을 만드는 나노 머신, 완전분해 나노머신, 자기복제 나노머신, 공중에 풀려 있다가 명령에 의해서 물건으로 변하는 나노머신 구름 (...)
    • Living Metal : 금속에 나노머신을 탑재하여 금속이 손상되면 주변 물질에서 입자를 뜯어와 자가수복하는 금속. p.UT170에 따르면 리빙 메탈 기술이 적용된 물건은 몇백만년 동안 애먼 데다가 떨궈놔도 새것처럼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거라고.
    • 사람의 신체를 분해하여 정보의 형태로 담아둔 뒤 원료가 있을 때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바이러스.
    • 생물체의 한계를 넘은 유전 공학 식물을 낳는 동물, 동물이 열리는 식물,[39][40] 감염시키면 숙주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바이러스[41], 생체 건물, 사람한테 변태 능력 부여 등등. 유전 공학으로 생물을 무생물로 바꿀 수도 있다. p.UT79.
    • 새로운 생물 종의 창조.(p.BT27) TL11의 Neogenesis에서 생식 기능까지 구현한 형태.

각주

  1. 작중에서 딱히 컴퓨터의 하드웨어나 연산처리능력 등등이 현대(TL8)의 컴퓨터보다 혁신적이라는 묘사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뭐가 TL9인고 하니, 사람 뇌를 컴퓨터에 직접 연결시킨 그 기술이 TL9이다.
  2. Low-Tech에선 [날씨 예측]으로 대체.
  3. Low-Tech에선 [전통의술] 또는 [약학(약초)]로 대체.
  4. Low-Tech에선 전부 묶어서 [자연철학]으로 대체.
  5. 수술 도구를 불에 달궈 소독한다던지, 절단 부위를 불에 달군 인두로 지져 소독/지혈한다던지 등등을 생각하면 된다.
  6. 로마 제국에서는 이걸로 인술라(라틴어: Insula, '섬'이란 의미)라는, 아파트와 매우 비슷한 공동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무려 8층이 넘게 올릴 수 있었다고.
  7. p.LT26에서는 질산염산, 황산의 TL3 방식 제법을 소개하고 있다.
  8. 농담 또는 뇌피셜이 아니라, GURPS Low-Tech Companion 2에 실제로 TL3 군함의 예시로 실려 있다.
  9. p.LT43에 아스트롤라베가 TL3 기술로 소개되어 있지만, 첫 발명이 기원후 2세기란 것은 언급되어 있다.
  10. 다만 겁스 캠페인북에서는 원양항해 가능한 범선 자체는 TL3으로 분류한다. 정화의 아프리카 원정 함대를 의식한듯? 원래 인류 기술사에는 '발상'을 못 했을 뿐 떠올리고 나면 옛날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던 물건들도 더러 있고, 그런 물건들은 인류 역사에 실제 나온 시기가 아니라 '나올 수 있었던' 시기로 TL을 매긴다.
  11. 이거 까려고 '겸손한 제안'이란 매우 비범한 풍자글이 쓰여지기도 했다.
  12. 정신분석학 그 자체는 씹구라로 판명났지만 정신분석학이 불러온 '사조'가 인간의 정신에 대한 이해에 끼친 영향은 결코 부정할 수 없음.
  13. 파시즘 얘기를 왜 TL 문서에서 하냐고? 파시즘이 대두하고 널리 퍼지는 건 TL6이 돼서야 발생한 라디오 등 매스미디어 기술에 의한 과학기술적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같은 이유로 홀로코스트 역시 매우 20세기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해진다.
  14. 원자력의 실용화가 TL7부터이지, 그 이론적 뼈대는 이미 TL6부터 갖춰져 있었다. 맨해튼 계획이 몇TL에서 수행되었는가? 참고로 겁스에서 발명 판정은 자신이 속한 TL보다 한 TL 위의 시제품을 만드는 룰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발명 판정은 자신이 속한 TL의 기능으로 해야 한다.
  15. 우주용 볼펜도 TL7 물품이다.
  16. 김정은2009년에 자체 개발 성공했다고 푸지게 자랑했던 그거 맞다. (...)
  17. 목에 이물질이 걸려서 '호흡곤란' 상태이상이 된 경우, TL7 미만에서 이 상태를 '응급처치' 기능으로 치유하려면 페널티가 붙는다. TL6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가 TL7 때 등장해서 호흡곤란 상태를 치유할 때 혁신적인 성과를 내는 응급처치 기법이라면? 하임리히법이다.
  18. GURPS Spaceship 5권 32p에 따르면, TL7 이상의 문명이 방송하는 매스미디어 등등의 신호가 성간 단위의 거리에서도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19. 실제로 겁스 바이오테크에서는 다양한 GMO 작물을 TL8 기술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2010년대 현실에서도, 생태계 교란 등등의 가능성 때문에 GMO 작물 개발을 안 하는 거지, 못 하는 게 아니다.
  20. 전자기기를 사람 신경계에 바로 연결시키는 기술.
  21. 사람한테 시키듯이 인공지능한테 직접 말로 시키면 되니까.
  22. 자연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을 나타내는 기능. 찰스 다윈박물학자로서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진화론을 만들었다. 겁스 룰에선 어느 지역의 생태를 관찰해서 약초나 단백질 공급원을 조달하거나, 주변 바위를 관찰해서 자기가 있는 지층의 약사를 판정하는 뭐 그런 역할로 주로 쓰인다.
  23. 베어 그릴스가 보여주는 바로 그 기능이다. Ultra-Tech 시대(특히 TL11 이후)엔 Expedition Gears가 너무 미친 성능들을 자랑하기 때문에 [생존술] 기능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런 장비라고 만능은 아니고 환경을 어느 정도는 봐 가면서 터트려야 하기 때문에 [박물학] 기능이 필요한 것.
  24. 아무런 방해 없이 기술이 발전할 때.
  25. 전쟁이나 환경 재앙 등 기술 발전에 장애가 될 만한 사건이 이따금씩 터질 때
  26. 암흑 시대를 몇 번을 거칠 정도로 장애가 심할 때.
  27. 생명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시도되는 유전공학.
  28. 홈월드는 소행성만 채취하면 소행성에서 알아서 원소를 뽑아내서 우주선을 찍어내는 기술력이 TL11이다. 아이언맨은 수트에 완벽한 인공지능이 달려 있어서 굳이 입지 않아도 수트가 알아서 싸울 수 있고 수트가 착용자를 건강검진을 해주는 그 수트가 TL11이다.
  29. 프로토스가 TL11의 생명공학을 갖고 있었다면 중상을 입은 질럿을 드라군이 아니라 질럿으로 되살리거나, 아니면 아예 인큐베이터에서 질럿을 찍어낼 수 있었어야 한다. 죽은 질럿도 아니고 중상을 입은 질럿이라는데 그걸 드라군이란 기계에 이식해서 되살리는 게 아니라 아예 질럿으로 되살리는 건 TL10짜리 생명공학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거기다가 스타크래프트 공식 소설에서 프로토스가 테란 메딕한테 치료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작중에서는 프로토스가 (굳이 이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기술력이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일부러 자제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서술이 나오지만, 일부러 자제하고 있는 거여도 TL이 낮은 거인 건 마찬가지다.
  30. 그 세계 기준으로 슈퍼컴퓨터 얘기다. TL10의 스마트폰이나 전자 시계도 TL8 현대로 갖고오면 슈퍼컴퓨터가 된다.
  31. p.BT26에는 소형 인공 자궁을 장착해서 생식 기능을 '모사'할 수는 있다고 되어 있다. 다만 그러니만큼 TL12 Neogenesis와는 달리 자신의 유전자를 대물림하는 형태는 아니다.
  32. 이게 꽤 말이 되는 게, TL11에서는 항성에서 자원을 채취하기도 하고 테라포밍도 해볼만한 일이 돼 있다.
  33. TL8에서 생각하는 그 의미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TL8까지는 아무리 권세가 강한 백만장자라도 죽음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에 무한정 부를 축적하지 못했다. 하지만 TL10만 가도 사람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해주는 의료기기와 장복하면 노화를 멈추게 해주는 약물이 개발되고, TL11 들어서는 그 시술을 교통사고 나서 입원하는 정도 느낌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TL11에서는 통구이가 된 사람도 육체를 되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 정신을 컴퓨터에 백업해 놨다가 로봇 몸체에 이식할 수마자도 있게 된다. 즉, 재력과 권력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진짜로 불사를 누리면서 무한의 축재가 가능해지는 것. 또, TL8까지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기가 기술을 익히거나 기술을 아는 사람을 시켜야만 뭔가를 할 수 있었지만, TL11에선 그냥 AI를 짜서 AI가 알아서 기술을 익히도록 하면 될뿐더러 (뇌 안에 컴퓨터 이식하는 기술은 아예 TL9에서부터 풀려 있으므로, 찝찝하면 그 AI를 자기 머리에다가 이식하면 될 일이다) 기술력 자체도 집집마다 조그만 나노공장이 있고 수돗물 쓰듯이 nanopaste를 끌어다가 물건을 찍어낼 수 있는 수준이라 진짜로 돈과 의지만 있으면 못 하는 게 없는 수준이다.
  34. 뭐 사실 자유의지 있는 AI나 인조생물들한테도 인권을 인정하게 될지 아닐지 여부는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그 때 가봐야 아는" 거고, 지금 나와있는 SF 작품들에서 보면 작품마다 설정이 다 다르다. 겁스에서도 기본적으로 이는 마스터 재량으로, GURPS Ultra-Tech 및 GURPS Bio-Tech, GURPS Space 등등의 SF 서플북들에선 이런 존재들에게 인권을 인정하면 어떤 일이 생기고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 건지, 각각의 상황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떡밥들이 제시되어 있다.
  35. 그렇게 유전자를 조작해서 부여할 수 있는 형질의 내용도 아주 미쳐 날뛰고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수면 불필요] 장점을 부여하거나, 팔이 멀쩡하게 있는 채로 또 멀쩡하게 쓸 수 있는 날개가 돋아나거나, 중태에 빠져도 길어야 몇 시간이면 회복될 수 있는 초재생능력을 유전자 조작으로 부여하거나, 유전자 조작으로 을 [전대역 시각](적외선-가시광선-자외선을 아우르는 모든 파장의 빛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장점)으로 개조하거나 등등.
  36. 원자 결합구조 손보는 거랑 밀도(hyperdense)가 대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데, 겁스 울트라테크에 저 재료 이름이 그렇게 붙어 있다.
  37.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가 룰북에 안 나와 있다. 마스터의 창의력을 한껏 발휘하라는 뜻인듯. 겁스 바이오테크에 실려 있는 Proteus Virus의 예제 중에서는, 다 썩어가는 시체한테 뿌려서 그 시체가 기억을 되찾고 활동하게 만들어주는 바이러스가 실려 있다. (문자 그대로 좀비 바이러스.) 또 사람을 살아 있는 솔라 세일로 만드는 유전공학 시술도 실려 있다. 이런 거 말고도 아예 사람 몸을 기계장치 비슷한 걸로 바꿔버리는 바이러스라거나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사실 TL12짜리 세계에서는 이런 미친 기술력이 있어야 그나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게, TL12의 군사기술력에서는 10mm 반물질 탄환과 감마선 레이저, 반물질 입자포가 개인화기로 통용된다. 당연히 전부 방사능 크리 작렬.
  38. TL11의 나노공장에서 공장을 없앤 형태(...)로 이해하면 편하다. 그래서 p.UT93에서는 이 나노머신이 탈주를 해서 실시간으로 사망자가 4자리수 단위로 올라가고, 그 소식을 보도하는 전광판마저 나노머신한테 뜯어먹히는 삽화가 있다. 물론 TL12정도 되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다루는 것이 가능한 시점일 것이… 아니면 완전자율화를 금지하든지, 아니면 실시간 사망자 4자리수 따위는 별 문제가 안 되던지.
  39. 식물과 동물은 단세포 생물이 완전히 형태를 갖추기 전인 선캄브리아대 시기부터 분화되어 있었다. 그 정도의 간극을 같은 종에서 세대교체만으로 넘나들 수 있다는 얘기다.
  40. 참고로 GURPS Bio-Tech에서는 이 기술의 참신한 응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TL12의 다른 생명공학 기술에 접목시키면 이미 존재하는 종의 동물이 열매로 열리는 식물을 만들 수가 있다. 그 기술력을 응용해서, 우주 개척선이 인간들을 동면시켜서 데려가는 대신에 인간이 열리는 나무의 씨앗을 들고 가서 문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41. 이 기술을 이용해서 접종받은 사람의 종을 바꿔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