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열차

특급열차(特急列車, limited express train) 혹은 특별급행열차(特別急行列車)란 철도에서의 열차 종별로서, 급행열차보다 더 상위의 열차를 말한다.

명칭[편집 | 원본 편집]

특급열차는 열차의 일종으로, 본디 급행열차에서 특정한, 대개는 좌석 등의 편의성이 높은 차량을 연결하거나,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특별한" 것을 구분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특별급행열차라 불리는 이름을 줄여 부르는 특급이라는 이름이 흔히 알려지면서 본래 단어를 대체하게 된 경우로, 지금은 구태여 풀어쓰는 경우는 잘 없을 정도. 따라서 특급은 속달성과 편의성 양쪽을 모두 확보한 열차들로, 고속철도의 대두 이전에는 해당 노선, 또는 해당 철도의 최상위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영어로 적을때는 일본에서의 역어인 Limited Express를 주로 사용하나, Limited로 적기도 한다. 본래 미국 등지에서 여타 급행열차보다 한정된 정차역을 가지고, 내장이나 서비스가 다른 열차와 구분되고 대개 예약 등의 수속이 필요하며, 또한 승차권 또한 구분되기 때문에 제한된 열차라는 의미에서 Limited를 관용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한국철도에서 최초의 특급열차는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12월 1일 서울~부산 간에 설정된 특급 제 17, 18열차 "아카츠키"이다. 이 열차는 총 450.5km를 6시간 45분에 주파하였다[1]. 아카츠키는 당시 대륙연락용의 급행열차인 히카리나 기존의 급행열차인 노조미보다 더 적은 정차역으로 더 고속의 운전을 실시함과 동시에, 이들 열차에 달리던 식당차 및 1등 전망차 등이 연결되는 등 설비면에서도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특급열차는 매우 비싼지라 자연스럽게 유한계급 위주로 이용하였었다.

해방 이후에는 철도망의 피폐와 전쟁 피해로 인해서 특급열차가 운행되지 못하였으나, 1955년 8월 15일 부로 서울~부산간의 특급 "통일"호가 투입, 총 9시간에 구간을 주파하면서 한국철도에 다시금 특급열차가 운행되게 되었다. 이후 속도 증강과 차량 현대화를 통해 이후 특급 "무궁화"호, "재건" 호 등이 속속 신설되었다.

이후 특급 "관광"호가 1969년 2월 10일부로 첫 운행을 개시하면서 지금의 새마을호에 상당하는 특급 체계의 기원이 되었다. 이 관광호 열차는 한동안 한국철도 기존선에서 가장 빠른 150km/h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식당차 및 전력공급용 발전차가 연결되고, 공조냉방장치가 설치되는 등 설비면에서 과거 다른 열차와 수준을 달리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나 전문 응대 승무원이 승차하는 등의 서비스 면에서도 기존에 운행하던 특급과 구분되었다. 새마을호의 등장은 속달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특급열차 개념을 뒤흔들게 되어 전통적인 개념의 특급과 등급명으로서의 특급을 분리하게 된다. 새마을의 등장 이후 열차 등급을 차별화 하여 초특급이나 단순히 새마을호 자체를 그 등급으로 부르는 관행이 생겨나, 1984년 등급제도 정비 이후에도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등급명으로서의 특급은 새마을의 등급분리 이후 몰락해 가기 시작했다. 당시의 특급열차용 객차는 대부분 구식 차량으로 냉방장치가 없는 비냉방 차량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를 대체하는 전기식 냉난방장치가 설치되고 컴파트먼트 등 다양한 객실설비가 추가된 신형 객차가 1977년부터 투입되어 특급의 윗 등급인 우등열차로 자리매김 하게되면서 특급은 이름과 다르게 하위 등급 열차로 열화되어 가게 된다. 이후 보통급행열차를 특급으로 승격하는 등 실질적으로 보통급행과 큰 차별성을 상실해가다가 1984년도의 등급개정에서 통일호로 일괄 변경되면서 사실상 등급명으로서의 특급열차는 소멸하게 된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속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속철도 및 준고속철도의 발전,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운임수준의 억제와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비싸고 제한된 사람들이나 타던 이미지는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통일호 열차를 밀어내고 최하위 등급이 무궁화호로 바꾸어 요금 인상효과를 낸 것처럼, 향후 중장기적으로 무궁화호를 단거리, 비전화구간으로 밀어내고 ITX-새마을을 주류로 내세워 운임인상 압력에 대응하여 요금 인상효과를 낼 전망이다. 다만 통일호 폐지 전후로 무궁화호 최저운임을 2600원으로 인하한 것 처럼, 새마을 운임을 낮춰 반발 수위를 낮추려 들 전망.

등급[편집 | 원본 편집]

한국 철도의 운전취급규정 등에서는 KTX등이 해당하는 고속여객열차 등급의 바로 아래 급의 열차로, 고속여객열차가 생기기 전에는 가장 최상위의 열차였다. 과거의 운전취급규칙 등에서는 특급열차는 새마을호 열차가 해당하였으나, 최근에는 ITX-청춘만이 운전취급규정 상 특급열차로 다루어지고 있다. ITX-새마을은 특급이 아닌, 급행열차로 취급받는다.

특급열차는 그 하위에 급행열차, 보통열차 등을 두고 있으며, 회송, 시운전, 화물열차 등보다는 운전상에서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새마을호의 경우는 현재 엄밀히는 무궁화호 열차보다 특별히 우선순위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선순위에서 동등하다고 해도 지연 등의 운전정리가 들어가는 경우 상대적으로 정차역이 적고 차량성능이 좋은 만큼 새마을호가 무궁화호 등을 추월해 운행하게 된다.

경인선 특급[편집 | 원본 편집]

2017년 6월 30일 부터 경인선에 특급전동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다만, 운전취급 규칙 상 특급으로 취급받지는 않는다. 2010~2012년에 운행하던 급행A와 유사한 노선이다.

각주

  1. 철도청(1979). "한국철도사", 제3권.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