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

  • 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다수의 개체(인간 이외에 동물들도 포함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식물들까지 포함하기도 한다.)들이 서로 협력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 또는 여기에서 파생된 집단적 능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른 말로는 집단지능이나 협업지성이라고 하기도 한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처음의 이 개념의 도입은 사람이 아닌 곤충, 특히 개미의 집단생활을 관찰하면서 개별 개미들은 별 볼일이 없는데 개미 군집은 거대한 개미집을 건설하는 등의 개별 개체 하나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개미군집하에서는 매우 높은 지능수준이나 체계를 가진다고 본 것이며,[1] 이게 인간 사회에도 응용되어, 특정 조건하에서 집단은 집단 내부의 가장 우수한 개체보다 훨씬 더 지능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이버 공간의 집단지성이 주목받게 되었으며, 이는 인터넷의 다양성을 통하여서 실시간으로 자신의 역량을 자유롭게 동원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위키 사이트, 오픈 소스의 참여는 집단지성의 대표적인 활용 예다.

집단지성의 조건[편집 | 원본 편집]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되려면 적어도 다음의 조건은 만족되어야 한다. 어찌 보면 특정 상황 하에서만 집단지성이 발현된다고 볼 수 있다.

  1. 집단지성 참여자들은 편향되지 않은 집단이어야 한다.
  2. 참여자들은 서로의 의견에 영향을 주고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성숙한 토론 문화 및 운영진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게 지켜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최소한 친목질이나 완장질은 없어야 한다.
  3. 집단지성도 틀릴 수 있다. 즉 언제든지 잘못된게 발견되면 바로 고칠 수 있는 유연성을 참여자들이 전제를 하고 있어야 한다.

어찌 보면 다들 고만고만한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람들이고, 기본적인 지식과 배경의 다양성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 집단지성이 100% 온전히 기능하기는 사실 어렵다. 다만 어찌되었건 참여자의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위의 조건을 어느 정도까지는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문제점[편집 | 원본 편집]

위키 사이트를 예로 들자면 위의 조건들이 제대로 지켜지기부터 어려움을 넘어야 한다. 열람자 대비 실제 참여자의 숫자는 소수에 불과하며, 그 숫자가 적을수록 특정 집단이나 성향의 사람들의 비중이 높을 수 있다. 그나마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사이트는 영어 위키백과가 거의 유일한데, 영어라도 제각각 국적이 다른 특성상 온갖 분야에서 이견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쟁을 막고자 엄격한 규정과 출처의 제시 요구를 기반한다. 위키미디어 재단이 2011년에 발표한 자료[2]에서는 전체 편집자 중 91%가 남자로 집계되었으며, 4년이 지난 2015년에도 여전히 차이가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요 한국어 위키는 내용이 대부분이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서브컬처에 특화된 엔하계 위키 또는 디시인사이드 문화를 바탕에 한 디시위키가 규모를 차지하는 특성상 남성의 비율이 더 높다고 간주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 분야에 기여하는 사람의 연령(10~20대, 30대)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특정 집단에 쏠리는 셈이다. 이러한 남성 중심 편향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특화된 아름드리 위키페미위키와 같은 여초 위키를 만드는 시도도 있었으나, 독자적인 여성 중심의 위키로의 분리로 이루어진 특성상 기존 위키에서의 균형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또한 참여자들이 사회적 영향을 주고받는 순간 이미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동할 수 없다. 이는 친목질이 위키에서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어 위키 사이트들의 경우 참여자들이 거의 비슷한 대중매체에 노출되어 있고 동일 문화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다양성의 확보는 개별 가정환경과 학습 분야, 관심사 정도에서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일 여기서도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집단이 획일화된다면 집단사고문서 사유화의 위험성이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집단사고에 빠진 인터넷 사이트는 친목질에 빠진 나머지, 공평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회원들에 대해 처벌을 제멋대로 정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운영진의 잘못된 판단에 불만을 품고 사이트를 빠져나가는 바람에 더 이상 집단지성을 활용하지 못 하게 될 일이 생기기도 한다. 군소 위키 사이트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거나 진입장벽이 높은 위키사이트가 정체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각주

  1. 1910년 하버드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가 제시
  2. 2011년 통계 (22페이지 참고), Wikipedia editors study results from the editor survey, 201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