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머핀

Breakfast muffins.jpg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영국에서 유래한 작고 납작하고 둥근 식사용 . 타국에서 미국식 머핀과 구별하고자 '영국식' 머핀(English muffin)이라 부른다. 물론 영국 현지에서는 그냥 머핀이라 부른다. 보통 아침식사로 먹기 때문에 브랙퍼스트 머핀(Breakfast muffin)이라고도 한다. 영국 외에 캐나다호주, 뉴질랜드같은 영연방국가나 미국에서 주로 먹는다.

유래와 용어[편집 | 원본 편집]

유래가 불분명하다. 다만 알려진 유래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영국식 머핀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아일랜드에서 처음 등장한다. 본래는 하인들이 먹던 빵이었다. 한 집안의 요리사가 그들을 위해 빵과 비스킷의 자투리 반죽에 으깬 감자를 넣고 프라이팬에 튀겨서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한다.[1] 어느날 우연히 윗사람들이 이 빵을 맛보고는 티타임에 내올 것을 요청했고, 더불어 인기도 얻게 되었다. 이후 머핀은 대량생산에 힘입어 영국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 머핀이 어찌나 인기가 있었던지, 런던의 거리마다 머핀 장수들이 돌아다니며 빵을 팔았다. 우리나라에서 두부장수가 하듯 종을 울리며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럼 사람들이 머핀을 사다가 반 잘라 구운 뒤 홍차와 함께 티타임을 즐겼다. 머핀 장수들을 주제로 한 '머핀맨'이라는 오래된 동요가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였다.

미국에서는 영국의 머핀이 전래된 이후, 효모대신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하여 작은 컵 모양의 빵으로 만들었다. 더불어 '머핀'이라는 이름도 이 새로운 빵이 차지하게 되었다. 영국식 머핀이 오래전부터 '머핀'이란 단어를 선점하여 쓰고 있었으나 미국의 힘에 밀려 '영국식'이라는 단어가 덧붙여진 상황. 컵케이크닮은 사도에게 이름까지 뺏겼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영국에는 '잉글리시 머핀'이 없다. 그냥 '머핀'과 괘씸한 미국식 머핀만 있을뿐. 물론 타국으로 넘어가면 얄짤없다(...). 씁쓸한 예시중 하나로는 영국의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나온 내용인데, 영국인인 해리와 론이 '잉글리시 머핀'을 먹는다. 눙물 이게 미국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가져올때 미국식으로 용어를 바꾸면서 생긴 참사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그걸 '잉글리시 머핀'이라고 해야 알아먹으니, 소설 원문에서는 그냥 머핀이라 써있던걸 바꿔버렸다. 그리고 미국판을 고스란히 가져온 우리나라 번역판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잉글리시 머핀'?[편집 | 원본 편집]

토마스의 잉글리시 머핀 제품

원조 머핀에게 굴욕을 준 명칭 탈환은 미국 뉴욕으로 이민간 한 영국인으로부터 시작됐다. 팀킬 그의 이름은 사무엘 베쓰 토마스(Samuel Bath Thomas)로, 1875년뉴욕으로 이민을 와서 80년대에 빵집을 차렸다. 가게는 사후 가족에 의해 Thomas'라는 회사로 통합됐으며, 이 회사가 지금까지 영국식 머핀과 베이글같은 상품을 열심히 찍어내고 있다. 또한 영국식 머핀을 파는 가장 유명한 회사이자, 해당 명칭을 널리 알리고 굳어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심지어 '잉글리시 머핀은 토마스에서 처음 발명해낸 것이다!'라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니 말다했다.

토마스는 자신의 가게에서 그의 어머니의 레시피에 따라 빵을 만들어 팔곤 했는데, 그중 티 케이크(Teacake)[2]인 머핀의 레시피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기념비적인 상품이 바로 '토마스의 잉글리시 머핀(Thomas'.english muffins)'. 이 상품덕에 미국에서도 흔히 아침식사용으로 영국식 머핀을 먹게되었다. 더불어 독자적인 레시피를 구축해낸 '미국식 머핀'과 구별되어 잉글리시 머핀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미국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식 머핀이 머핀의 표준으로 굳어졌으며, 지금도 향후 미래에서도 원조 머핀이 타국에서 본래의 이름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조리[편집 | 원본 편집]

번철에 올린 머핀. 머핀 팬이라는 도구에 넣어 굽는 경우도 있다.

영국식 머핀은 밀가루(강력분)와 효모, 설탕, 소금, 버터, 우유로 만든다. 달달한 미국식 머핀과는 딴판으로 단맛따윈 나지 않는다. 우유와 버터로 맛을 낸 효모반죽을 발효시키며, 1차 발효 후에 동글납작한 원형으로 분할해 모양낸 뒤 겉표면에 옥수수 가루를 뿌린다. 이 옥수수 가루는 구워낼때 팬에 눌러붙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빵에 독특한 식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2차 발효 이후 틀로 모양을 잡고 오븐이나 번철[3]에 굽는다. 양면 모두 노릇노릇 구워지면 완성. 겉부분은 바삭하고 안은 푹신하며 쫄깃하다. 가게에서 판매용으로 만들어지는 머핀은 이후 다시 양면을 구워 데운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는 번철에 막 구워진 따끈한 머핀을 가져다 바로 먹는다.[4] 취향에 따라 반으로 자른 뒤 다시 한번 굽는 경우도 있다.

레시피에 따라 작고 둥근 모양이 아닌 식빵처럼 통짜로 구운 형태도 있다. 일종의 사도변종이라 보면 된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는다. 이런 형태로 구운 빵은 반죽에 통곡물같은걸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겉모습만 보면 본래의 영국식 머핀과 완전 딴판이라 이름만 그렇게 붙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떻게 자를까?[편집 | 원본 편집]

머핀은 수평으로 반 자른다. 다만 머핀을 무엇으로 자를것인가에 대해 쓸데없이 진지한 이야기가 오가는 모양이다. 나이프로 자르느냐 포크로 자르느냐. 혹은 그냥 손으로 쭉 찢어버린다거나. '잉글리시 머핀은 포크로 잘라야지!'하는 사람들이 많은게 의아한 듯 왜 포크로 자르냐는 질문글도 종종 올라온다. 포크로 자를땐 머핀의 옆구리를 푹 찔러서... 옆면을 따라 계속 찌른다. 두조각으로 나뉠 때까지.잔인해 혹은 마구 찌르다가 손으로 확 뜯어낸다. 잔인...이런식으로 잘린 머핀은 나이프로 깔끔하게 자른 머핀보다 절단면이 거칠거칠하다. '포크파'의 주장에 따르면, 다시 한번 구워냈을 때 나이프로 재미없게 잘린 밋밋한 모양새보다 와일드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는 모양. 마치 누룽지가 된 부분이 맛있어 보이듯이, 울퉁불퉁한 표면에 따라 눌려 구워지고 노릇노릇하게 변한 모양새가 은근한 로망을 자극하는듯. 포크갓 찬양해

그렇게도 찬양하는 머핀 표면. 베이글도 비슷한 이유로 포크파가 득세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잉글리시 머핀 제품중 포장지에 Fork Split 표기가 써있는 경우가 있다. 이게 제품을 만들때 공장에서 미리 포크로 찔러대며 잘랐다는 뜻이냐, 혹은 포크로 잘라 먹으라는 뜻이냐는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5] 아니면 왜 애먼 잉글리시 머핀을 그냥 자르는 게 아니라 Fork Split 방식으로 자르냐는 질문이라던지.[6] 저 포크 표기는 공장에서 이미 그런 공정을 거쳤다는 말이다. 공장에서 포크자국을 냈다니까 뭔가 노동자들이 정성스레 머핀 옆구리를 포크로 찔러대는 모습이 연상되나, 실망스럽게도 당연히 그런건 아니고 기계로 그런 느낌을 주었다는 의미이다. 어쨌든 공장에서 미리 그런 질감으로 틈을 내었다는 건데, 이제는 그렇게 나온 제품을 어떤식으로 반 잘라 먹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올라왔다.[7] 댓글까지 보면 사람마다 자르는 방식이 확연히 차이난다. 또한 여기서 우리는 청소와 설거지를 싫어하는 게 만국공통임을 알 수 있다. 설거지와 빵가루가 흩날리는걸 질색하는 사람들은 싱크대 위에서 손으로 북 찢어내는걸 선호하는 모양이다.

인터넷 상의 포크 절단 방식 찬양은 미국의 시트콤인 Everybody Loves Raymond[8]의 에피소드에 관련 유머가 등장한 이후에 더 커졌다. 잉글리시 머핀 포장의 포크 문구에 대해 사람들이 질문을 올리면 답글에 레이몬드 드립이 하나씩은 껴있다. 마치 탕수육 부먹 찍먹 논쟁같은 느낌.

물론 이 과도한 포크 절단 찬양에 반감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난 지금까지 나이프로 잘만 잘라 먹어왔는데 웬 포크타령이냐는 울분이 담긴 글이라던가.[9] 너도나도 포크 방식을 내세우다보니 이런 부작용도 생긴다. 취향존중좀 더불어 포크파가 내세우는 거친 단면이 굳이 포크를 쓰지 않아도 이미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10] 포크로 잘라야 한다는 사람들은 머핀을 포크로 자르지 않았을 경우 맛있는 절단면을 잃게될 것이라고 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잉글리시 머핀은 수분율이 75%정도로 매우 높으며,[11] 이 수분함량에 힘입어 빵이 수화되면서 특유의 질감을 형성한다. 이를테면 빵 절단면의 푹퍼진 자국이나 홈이라던가. 그러니까 포크로 자르든 나이프로 자르든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이미 맛있게 만들어진 머핀에 도구는 단지 거들 뿐. 뭐로 자르든 무슨 상관인가 맛있으면 됐지 이걸 알고 있는 사람들은 포크로 잘라야 한다!는 주장이 일종의 미신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잉글리시 머핀의 포크 신화가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허구라는 것. 물론 이에 대한 반박으로 포크 절단이 절단면에 추가적인 홈을 내기 때문에 의미없는 일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머핀 전용 절단 도구도 있다![12] 포크를 거대화한 모양새로, 이제 더이상 머핀을 작은 포크로 일일이 오랫동안 들쑤시지 않아도 된다는 세일즈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이 매력적인 도구에 사람들은 줄줄히 호평중.

먹어보자[편집 | 원본 편집]

English muffins03.jpg

기본적으로 머핀과 곁들여 먹는 건 버터다. 막 구운 따끈하고 노릇노릇한 머핀에 버터를 올리면 줄줄 녹아내리는 게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버터가 아닌 이나 크림 치즈를 발라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단순하게 발라먹는 것 외에도 빵 두쪽에 이것저것 올려먹거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토마토아보카도, 양파, 블루베리같은 채소나 과일, 여러 치즈달걀요리, 소시지, , 베이컨같은 고기류는 머핀과 함께 먹는 필수요소나 다름없다. 머핀을 이용해 작은 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영국식 머핀은 주로 아침식사나 브런치로 먹는다. 미국에서 먹는 에그 베네딕트맥도날드의 맥모닝이 그 예시. 전통적으로 그래왔듯이 티타임용 빵으로 먹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13] 시간이 지나면서 점심이나 저녁식사에 포함시켜 먹는 경우도 늘어났다.

본래 고전적인 머핀은 '그냥 빵맛'이었으나 이것저것 시도되면서 식감이나 맛이 변화하고 있다. 통곡물같은걸 잔뜩 넣어 '건강한 빵'을 강조한 머핀이나 반죽에 계피건포도, 호박, 블루베리같은걸 넣어 맛에 차별화을 둔 머핀처럼 변종이 늘어나고 있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 Thomas'라는 미국 회사가 있는데, 영국식 머핀과 베이글을 주로 판매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유명한 브랜드이자 세일즈 포인트가 바로 nooks and crannies. 머핀 단면의 구멍이나 이리저리 거칠게 패여 있는 홈을 강조한 문구다. 이러한 특징을 좋아해서 토마스 제품만 사먹는 사람도 있다.
  • 토마스의 저 문구는 포크파들의 단골 문구다. 아무래도 토마스 제품이 잉글리시 머핀 상품화에 앞장선 물건이다보니 자주 인용되는 모양. 대략 '토마스 제품 맛있지? 저런 특징을 살리려면 포크를 써야돼!' 또는 nooks and crannies를 살리기 위해 포크를 쓰자.'살려야한다 이런 느낌이다. 아니면 '포크를 쓰지않으면 맛있는 nooks and crannies를 잃게될 것이다.'는 주장이라던가.
  • 우리나라에 영국식 머핀을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건 다름 아닌 맥도날드다. 영국식 머핀의 세계화를 이끄는 미국회사 맥모닝으로 제공하는 맥머핀이 그것. 머핀이라곤 미국식 머핀밖에 모르던 시대에 등장해 한때 '잉글리시 머핀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먹는거맞다하는 반응뿐인 안습한 시절을 겪었으나, 맥도날드의 강려크한 영향력에 힘입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도 빵종류에 관심 없는 사람들대다수에게는 '맥도날드에서 파는 그 빵' 이상으로 별 의미는 없을듯. 한국에서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걸 선호하다보니(물론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지만) 맥머핀으로는 성에 차지않는 경우가 많다. 영국식 빵쪼가리 맥머핀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계란 프라이와 햄, 치즈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국식 머핀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추가로 베이컨이나 치킨, 소시지와의 조합도 판매하고 있어 맥머핀 종류만 봐도 영국식 머핀의 변화무쌍한 조합을 짐작할 수 있다.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http://cluster1.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cTkP&fldid=9xV6&contentval=0000Bzzzzzzzzzzzzzzzzzzzzzzzzz&nenc=&fenc=&q=&nil_profile=cafetop&nil_menu=sch_updw
  2. 티타임에 쓰였던 빵. 머핀은 레시피가 뒤죽박죽 섞이던 크럼펫(Crumpet)과 파이클렛(Pikelet)같은 팬케이크 비스무리한 것들과 같이 쓰였다.
  3. 넙적하고 무쇠로 만든 부엌 도구. 전같이 지져굽는 음식을 만들때 안성맞춤이다.
  4.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12072&cid=48179&categoryId=48244
  5. https://answers.yahoo.com/question/index?qid=20100702085510AAPgCdj
  6. http://forums.thebump.com/discussion/947264/why-are-english-muffins-fork-split
  7. http://thisweekfordinner.com/2011/09/01/on-forks-english-muffins-and-putting-your-foot-in-your-mouth-with-your-mother-in-law/
  8. CBS에서 1996년 9월 13일부터 2005년 5월 16일까지 방영한 시트콤. 주인공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극중 상황은 드라마의 작가와 스테프들이 실제 겪은 일화에서 상당부분 차용했다. 'Fork Split' 관련 내용은 시즌3의 에피소드8에서 나온다. 포크 절단 방식에 대한 주인공 간의 논쟁이 그 내용.
  9. http://www.sufficientself.com/threads/please-explain-this-to-me-fork-split-english-muffins-or-bagels.11319/
  10. http://www.thefreshloaf.com/node/12984/fork-split-english-muffins-make-nooks-and-crannies-myth-or-fact
  1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37763&cid=40942&categoryId=32129
  12. http://www.kingarthurflour.com/shop/items/english-muffin-splitter
  13. 그러나 미국식 머핀이 득세하면서, 영국식 머핀보다는 미국식 머핀이 티타임용 빵으로 자리를 차지하는중. 애초에 미국식 머핀은 간식용으로 먹는 경우도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