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사막에서 바늘도 찾는 정보검색법

검색이 너무 쉬워서 정보가 손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 문서에는 독자적으로 연구한 내용이 들어갑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무례하지 않도록 작성해 주시고, 의견 충돌 시 토론 문서에서 토론해 주세요.

혹시 조별과제를 하면서 네이버만 보고 계시나요? 보고 싶은 논문이 있는데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책은 찾았는데 어디를 펼쳐야 할지 감이 안 오시나요? 어떤 책이 필요한지조차 모르겠다고요? 그럼 이 문서를 읽어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검색어 - 뭐라고 검색하죠?[편집 | 원본 편집]

예컨대 "2000년대 유럽연합의 통합 과정"을 알아보고 싶다고 합시다. 정보가 필요하겠죠. 가장 편한 건 구글입니다. 구글을 열고, 검색창에 유럽연합을 쳐봅시다. 원하는 정보의 가장 핵심이 되는 키워드가 '유럽연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490만 개의 검색 결과 중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란 매우 힘들 것입니다. 가능하면 해보시고요.

그럼 "유럽연합"을 입력해봅시다. 큰따옴표를 넣어주면 해당 키워드가 정확히 들어간 것만을 검색해주거든요. [1] 그러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니 "유럽공동체"니 하는 것들은 검색결과에서 제외되고, 겨우(?) 63만 개만이 검색됩니다. 이건 비슷하게 생겼지만 뜻은 다른 단어가 있을 때 쓰면 특히 좋습니다. 국민총생산을 검색해도 구글은 "국내총생산" 혹은 "국내총생산은 ... 국민들의 ... "하는 경우도 같이 띄워주거든요. 그걸 원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또는 뮐러는 뮐러인데 토마스 뮐러가 아니라 게르트 뮐러를 검색하고 싶을 때도 "게르트 뮐러"를 검색해주면 토마스 뮐러 이야기는 거의 안 나옵니다. 왜 '거의'냐고요? 토마스 뮐러와 게르트 뮐러를 동시에 논하는 글도 검색되거든요.

여전히 많다고요? 그럼 "유럽연합" 통합 과정을 입력해봅시다. 통합과정에 따옴표를 씌우지 않은 것은 고유명사인 유럽연합과 달리 통합 과정은 일반 명사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통합 과정을 다루는 논문이라도 어떤 것은 "유럽 통합"(European integration)이라는 용어를 쓸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유럽연합의 확대 과정"(Broadening/Widening of European Union)을 다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 이름이나 지역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에는 따옴표를 씌우는 것이 좋고, 반대로 일반명사는 "사과"(apple)처럼 누구나 특정 표현만을 사용하는 경우에 씌우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총생산"처럼 거의 변함 없이 쓰이는 전문 용어나, 다르게 쓸 여지가 별로 없는 표현에 쓰는 것도 좋습니다. 단, 번역어일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학계/번역계에서 사용하는 번역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거든요. 예컨대 "structural realism"은 "구조주의적 현실주의"라고도 하지만 "구조적 현실주의"라고 쓰는 경우도 많거든요. 또 cultural identity는 '문화정체성'이라고 번역할 수도, '문화적 정체성'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죠.

하여튼 이제 검색결과가 72,800건으로 줄었습니다. 굳이 2015년 12월 3일에[2] 검색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대단한 변화는 없겠죠. 그래도 많긴 많습니다. 검색결과를 더 좁혀야 합니다. 2000년대 "유럽연합" 통합과정을 검색합니다. 검색결과가 37,300건으로 줄고, 미리보기에도 2000년대 이야기가 확실히 많이 보입니다. 좋네요. 원한다면 2000년대 "유럽연합" 통합과정 "경제정책"하는 식으로 키워드를 더 추가하면 됩니다.

이상을 정리하자면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큰따옴표를 활용하자 - 원하는 검색어를 정확히 담고 있는 검색결과만 보여준다.
  2. 검색어를 길게 하자 - 키워드를 많이 넣어줄수록, 구글이 검색자의 의도를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굉장히 중요하다.

검색엔진 - 어디서 검색하죠?[편집 | 원본 편집]

보통은 구글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검색엔진이니까요. 하지만 구글로 부족한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이럴 땐 다른 곳을 이용해야 합니다.

네이버[편집 | 원본 편집]

원하는 것이 '한국어로 된 정보'이면서 네이버 블로그/카페 글일 경우나, 대충 백과사전이나 어학사전 검색으로 충분한 경우에 추천할 만합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카페 글은 네이버가 아니면 검색하기가 힘들죠. 또 네이버와 제휴한 사전들(지식백과에 모여있습니다)도 꽤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하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괜찮은 소스 여럿을 편하게 교차검증할 수 있으니까요. 단, 논문(과제)에 쓸 정보를 찾는 거라면 여긴 그냥 대략적인 개념을 참고하는 정도로만 쓰세요. 백과사전을 직접인용하면 큰일납니다. 교수님이 싫어하세요. '앞으로 뭘 더 찾아봐야 할지'를 알아내는 용도로 쓰는 것이 적당합니다.

학술정보[편집 | 원본 편집]

논문에 쓸 만한 문헌은 구글 스콜라에서 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논문 검색의 끝판왕이죠.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 한국 논문은 KISS가 좋습니다. 일반 학술논문부터 안 나오는게 더 좋은 학위논문까지 다 나옵니다. DBPia쪽이 인터페이스가 좋아서 여길 주로 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이버 학술정보도 괜찮습니다.

하여튼 구글 스콜라에서는 유명한 경우만 연구자별 페이지도 제공해주고, 검색한 문헌을 인용한 문헌 목록까지 제공해주니 아주 유용합니다. 원하는 연구주제에서 가진 것이 옛날 논문 한 편뿐일 때 연구자 페이지를 통해서 저자의 최근 논문이나 중요한 논문 같은 것을 찾아보거나, 해당 문헌을 인용한 문헌 목록을 통해서 최근에 그 문헌과 관련된 연구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거든요.

단, 구글 스콜라는 정말 '찾아주기만' 할 뿐입니다. 보통 논문은 유료거든요. 이럴 때는 스콜라가 아닌 그냥 구글에서 해당 논문 제목에 큰따옴표를 걸고 검색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페이지가 검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왼쪽에 [PDF]라는 표시가 붙는데, 이 경우엔 바로 해당 문서로 들어가집니다. 그 외에는 어지간하면 단순 참고문헌 목록이나 저자 소개 페이지에 제목이 쓰인 것일 뿐이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보세요. 또 학회 사이트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경우, 대학교 수업 자료로 업로드된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가다 저자가 직접 무료로 공개하기도 합니다. 아카데미아(academia)라는 사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가입하면[3] 이곳에 업로드된 논문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참, 가입도 무료입니다.

또, 대학생이라면 꼭 재학중인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한 뒤 메인페이지의 추천 학술정보 링크(예를 들면 고려대)나 교외접속(예를 들면 연세대) 등의 기능을 활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학교가 구독하고 있는 저널은 다 공짜로 받아볼 수 있거든요. 대신 무조건 학교 도서관을 통해 프록시로 접속하거나, 학교 내 인터넷으로 접속하거나 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번거로울 뿐입니다.

각종 통계사이트[편집 | 원본 편집]

아쉽게도 구글 스콜라로는 통계자료는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세계은행이나 IMF, UN 등에서 조사한 국가별 행복도 순위니 GDP 순위니 하는 것들 말이죠. 그런 건 해당 기구 홈페이지에서 직접 얻어야 합니다. 또 각종 연구소에서 작성하는 보고서도 각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편집 | 원본 편집]

법령은 한국법의 경우는 국가법령정보센터를 이용하면 편합니다. 한국이 참여하고 있지 않은 조약의 경우는... 국제법상 모든 조약은 UN에 등록해야 하니까(뭐 그런거 안 하는 조약도 많다고 합니다만) UN 국제법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면 아마 있을 거예요. 예? '아마'?

그 외[편집 | 원본 편집]

등등,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원하는 분야의 연구기관이나 국제기구, 정부부처의 공식 웹사이트를 찾아가보세요. 각종 공신력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찾은 논문이 어떤 기관의 자료를 인용했는지 보고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해당 분야에서 검증된, 신뢰할 만한 소스(자료 출처)일 확률이 높거든요.

책을 찾는 방법[편집 | 원본 편집]

이 부분의 제목(책을 찾는 방법)은 중의적입니다. "원하는/좋은/필요한 책"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고, 한 책에서 "원하는/필요한 정보"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필요한 책"이고, "좋은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이니까 당연한 얘기입니다. 예컨대 『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은 국제정치학 연구에는 참고하기 "좋은 책"이지만, 물리학 연구에는 별로 쓸모가 없겠죠.

제목과 부제[편집 | 원본 편집]

잘 지은 제목이라면 제목만으로도 책의 주제를 상당히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라고 붙이는 것이 제목이죠(학술 분야 얘기입니다). 예컨대 알렉산더 웬트의 저서 『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같은 경우는 국제정치학을 다루되, 사회학 이론을 차용했거나 사회학적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죠. 또 그렇다면 반대로 경제나 심리, (기존의) 정치학적 접근법과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 됩니다. 본인이 찾고 있던 정보가 국제사회라는 곳의 사회학적 특징이라면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고, 반대로 국제정치에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나 정책결정권자들의 심리에 관한 정보는 별로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외교사 정보도 거의 얻을 수 없겠죠.

부제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제는 제목에 드러난 넓은 주제를 한 단계 더 좁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목이 포괄적인 주제나 대략적인 연구 대상 같은 걸 담고 있다면, 부제는 그 중에서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지를 알려줍니다. 예컨대 조홍식, 강원택이 쓴 『하나의 유럽: 유럽연합의 역사와 정책』이란 책을 봅시다. 제목 "하나의 유럽"은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유럽, 그것도 '하나의' 유럽이니 유럽 통합, 곧 유럽연합과 그 전신들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부제는 이 책의 초점이 유럽연합의 대외인식, 미래, 현황, 문화, 문제점, 그 외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역사'와 '정책'에 있음을 보여주죠. 따라서 유럽연합의 역사와 정책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한편 이는 논문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논문이 훨씬 분량이 적기 때문에 논문의 제목이 훨씬 구체적이고, 따라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편입니다.

목차[편집 | 원본 편집]

목차는 단순히 책의 구성이나 챕터별 페이지만을 적어둔 것이 아닙니다. 목차는 책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익숙한 분야라면 목차를 훑는 것만으로도 그 책이 어떤 이론적 관점에서 연구대상에 접근했는지부터, 어떤 방법론을 선택했는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살펴봤는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제목은 한 문장이 전부지만, 목차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아, 정보를 얻기 위한 읽기에서는 스포일러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것입니다. 재미로 읽는 게 아니잖아요? 거침없이 원하는 부분으로 달려갈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책의 제목을 읽었듯이, 목차에서는 각 챕터의 제목, 각 소항목의 제목을 읽습니다. 먼저 '큰 덩어리'(부, 장 등)를 읽어서 전체적은 흐름을 파악합니다. 보통은 크게 서론-본론-결론의 세 덩어리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대개는 서론과 결론이 각각 한 챕터를 차지하고, 본론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물론 머릿말이나 감사의 말, 참고문헌 등은 논외로 하고요. 서론에서는 연구의 배경을 알려주거나 필요성을 논하고,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도 할 것입니다. 본론은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해당 연구에서 택한 이론적 배경을 보다 깊이 설명하는 경우도 있고, 바로 이론 적용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구체적인 사례를 탐구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대상, 이슈 등을 논하게 됩니다. 그 외에 다른 연구와의 비교, 비판, 또다른 사례 연구 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론 부분에서는 연구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그래서 그게 뭘 의미하는지, 뭘 알 수 있었는지, 또 해당 연구 성과의 한계나 함의가 무엇인지 등을 논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 각 부분의 제목에 녹아 있습니다. 사전 지식이 있는 분야이면서, 세세한 정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4], 굳이 텍스트를 다 읽어볼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논문은 비교적 분량이 적기 때문에, 목차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있으면 읽어두면 좋습니다. 없어도 그렇게 나쁠 건 없습니다. 초록(abstract)이 있거든요. 초록은 배경부터 방법론, 연구의 주요 내용에 더해 결론까지 요약해 적어둔 것이기 때문에 초록만 읽어도 논문의 중요한 부분은 거진 다 잡을 수 있습니다. 또 분량이 적으니 목차 대신 직접 페이지를 넘기며 각 챕터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런데 가끔 목차도 초록도 없는 논문이 있습니다. 이럴 땐 서론 부분을 대충 훑어보면 됩니다. 그러면 그 연구의 주제가 무엇인지, 어떤 방법론을 사용해서 무엇을 밝히려고 할 것인지를 논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논문은 소설과 달라서 서론부터 결론을 말해두기 때문에[5] 서론만 잘 읽어도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참고로 서론의 첫 문단, 즉 논문의 가장 첫 문단은 보통 단순 도입부로 연구자들의 문제의식이 어쩌다 생기게 되었는지를 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 주제나 결론과 아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그보다는 서론 마지막 문단을 먼저 보는 것이 시간을 아낄 확률을 높여줄 것입니다.

색인[편집 | 원본 편집]

보통 책 마지막 부분에는 색인(찾아보기, index)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책의 주제를 가늠하기에 좋은 지표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키워드의 집대성이거든요. 어떤 키워드가 자주, 많이 나타나는지, 중요하게(크게) 나타나 있는지, 많은 하위 키워드를 거느리고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그 키워드가 바로 그 책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반대로 본인이 찾고 있는 주제어를 색인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기가 찾고 있는 키워드가 자주, 많이 등장한다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확률도 당연히 높아집니다. 그런데 찾고 있는 키워드가 한두 번밖에 나오지 않는다고요? 걱정 마시고 해당 키워드가 등장하는 페이지를 펼쳐보도록 합시다. 이 경우엔 오히려 등장 횟수가 적기 때문에 내용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노트나 적당한 곳에 기록해둡니다. 기억력은 믿지 마세요. 진짜로요. 이 때 노트에는 적어도 책 제목과 저자명, 쪽수는 같이 적어두는 것이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편리합니다.

각주

  1. 단, 띄어쓰기는 무시됩니다.
  2. 이 부분이 쓰인 날짜입니다.
  3. 페이스북이나 구글 계정 연동도 가능하고, 새로 가입해도 됩니다.
  4. 예컨대 대중문화 연구를 하면서 독일의 대중음악을 연구하려는데, 프랑스의 대중음악을 연구한 책이라든지, 독일의 클래식을 다룬 책이라든지 하는 경우죠.
  5. "이 논문에서는 A가 B임을 보일 것이다."하는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