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윤달(閏月/閏달, Leap month)은 음력의 날짜를 태양력과 계절의 흐름에 맞추고자 추가로 들어가는 달이다.

기본 설명[편집 | 원본 편집]

태양력에서 1년의 날 수는 365일~366일로 일정하지만 태음력의 12달은 354일 내외이기에, 1년에 11일 가량 오차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2~3년에 한 번씩 윤달이 들어간다. 단, 순 태음력인 이슬람력은 윤달을 적용하지 않아서 매 해 초하룻날의 양력 날짜는 매번 당겨진다. 관련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양력 상에서는 해가 넘어갈 때마다 특정 음력 날짜가 10~11일 정도 당겨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음력으로 정해지는 공휴일인 설날, 석가탄신일, 추석의 날짜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어떤 해에는 전년보다 반대로 19~20일 늦어지기도 하는데, 이 시기 직전에 윤달이 들어갔음을 뜻한다.

윤달의 주기[편집 | 원본 편집]

음력의 한 달의 길이는 삭망월 기준이며, 삭망월의 평균 길이는 29.530588일이다. 한편 양력의 1년의 길이는 회귀년으로서 365.242198일이다. 두 길이의 비를 정수 비로 근사를 한다면 아래 값으로 얼추 맞출 수 있다.

  • 235 삭망월 ≈ 6369.688일
  • 19 회귀년 ≈ 6369.602일

19년은 228개월이므로, 여기에 윤달이 7번 들어가면 음력과 양력의 박자를 서로 맞출 수 있다. 이처럼 음력과 양력의 날짜가 돌아오는 주기인 19년을 메톤 주기라 한다. 실제로 히브리력에서는 이 주기를 기준으로 윤달을 적용한다.

물론 정수 비로 근사할 때 큰 숫자로 올리면 오차를 더 줄일 수도 있다. 이 경우 433년에 윤달을 123번 넣는 형태가 된다.

  • 4131 삭망월 ≈ 121990.86일
  • 334 회귀년 ≈ 121990.89일

실제로는 달과 지구의 운동이 장기적으로 미세하게 변화해서, 수쳔 년 단위로 주기를 지정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무중치윤법[편집 | 원본 편집]

윤달을 넣는 방법으로 절기와 같이 맞추는 방식이 있다.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은 현재 동아시아 달력에서 쓰는 윤달 산입 방식이다.

양력에서 24절기 중 매월 하순에 들어가는 열두 절기를 '12중기', 매월 상순에 들어가는 나머지를 '12절기'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음력 월을 12중기의 날짜에 맞춰서 지정해 둔다. 각 중기마다 지정된 음력 월은 아래와 같다.

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
음1월 음2월 음3월 음4월 음5월 음6월 음7월 음8월 음9월 음10월 음11월 음12월

12중기의 간격은 평균 30.4일로 삭망월보다 살짝 길어서, 시간이 경과하면 두 길이의 차가 누적된다. 그 결과 합삭에서 다음 합삭 전날까지의 기간 내에 중기가 들어가지 않는 음력 월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윤달이 된다.

2023년을 예로 들면 다음 표와 같다. 먼저 합삭일과 다음 합삭 전날까지로 음력 월을 쪼갠다.

2023년의 음력 구성
합삭~그믐의 양력 날짜 포함되는 중기 지정된 음력 월
12월 23일 ~ 1월 21일 대한 (1월 20일) 음12월
1월 22일 ~ 2월 19일 우수 (2월 19일) 음1월
2월 20일 ~ 3월 21일 춘분 (3월 21일) 음2월
3월 22일 ~ 4월 19일 (없음) 윤2월
4월 20일 ~ 5월 19일 곡우 (4월 20일) 음3월
5월 20일 ~ 6월 17일 소만 (4월 21일) 음4월
6월 18일 ~ 7월 17일 하지 (6월 22일) 음5월
7월 18일 ~ 8월 15일 대서 (7월 23일) 음6월
8월 16일 ~ 9월 14일 처서 (8월 23일) 음7월
9월 15일 ~ 10월 14일 추분 (9월 23일) 음8월
10월 15일 ~ 11월 12일 상강 (10월 24일) 음9월
11월 13일 ~ 12월 12일 소설 (11월 22일) 음10월
12월 13일 ~ 1월 10일 동지 (12월 22일) 음11월

그 다음 각 기간마다 포함된 중기를 기준으로 음력 몇 월인지를 정한다. 그러면 위 표와 같이 중기가 없는 달, 즉 무중월(음영 표시된 부분)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윤달이다. 그리고 음2월과 음3월 사이에 빈 틈이 나왔으므로 바로 전 달인 음2월에서 이어지는 달, 즉 윤2월이 된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합삭일이나 절기의 날짜는 해당 천문 현상 시각에 해당하는 날짜로 정하는데, 현대 역법에서 시각의 기준은 해당 국가의 표준시이다. 그러다보니 한국과 중국은 1시간 시차 때문에 절기나 합삭 시각의 날짜가 24분의 1의 확률로 하루 어긋나는데, 가끔 이 엇박자 때문에 윤달이 달라기지도 한다.

이를테면 2012년 소만의 절입시각이 윤달을 바꿔놓은 적이 있었다. 먼저 한국의 경우 소만의 절입시각은 5월 21일 0시 30분으로서 소만 날짜는 5월 21일로 정해졌다. 반면 중국 시간으로는 한 시간 빼서 5월 20일 23시 30분이므로, 소만 날짜는 5월 20일이다. 전후 중기인 곡우와 하지는 각각 4월 20일, 6월 21일로 동일하며, 합삭일 역시 차이는 없다.

2012년의 음력 구성 (부분)
합삭~그믐의 양력 날짜 포함되는 중기(한국) 포함되는 중기(중국)
3월 22일 ~ 4월 20일 곡우 (4월 20일) → 음3월
4월 21일 ~ 5월 20일 (없음) → 윤3월 소만 (5월 20일) → 음4월
5월 21일 ~ 6월 19일 소만 (5월 21일) → 음4월 (없음) → 윤4월

그러자 한국에서는 윤3월이, 중국에서는 윤4월이 들어오게 되며, 음4월의 기간도 서로 달라진다. 그러면 음력 4월 8일로 정해진 석가탄신일의 날짜도 달라진다. 2012년 석가탄신일은 한국에서는 5월 28일, 중국에서는 4월 28일이었다.

한편 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황경을 기준으로 날짜를 정하기 때문에, 지구 타원 궤도의 특성상 여름철의 절기 간격이 길다. 이는 여름의 중기 간격도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져서, 그 사이에 무중월이 끼어 들어가기 쉽다. 따라서 무중치윤법 상에서는 윤달이 주로 여름에 들어간다.

가령 설날(음1월 1일)과 추석(음8월 15일)의 경우 기본적으로 설날~추석까지는 음력으로 7개월 반, 추석~이듬해 설날까지는 4개월 반이다. 이때 윤달의 영향으로 설날~추석 사이가 8개월 반으로 벌어지는 일은 많이 있으나,[1] 반대로 추석~이듬해 설날이 5개월 반이 되는 예는 손에 꼽을 정도다.[2] 최근 사례를 들자면 2014년 추석은 9월 8일, 2015년 설날은 2월 19일, 2014년 상강과 소설 사이에 무중월(윤9월: 10월 24일~11월 21일)이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절기 간격이 짧은 겨울철에는 중기 간격이 삭망월보다 짧아지는데, 그러다 보니 음력 월 내에 중기가 두 번 들어갈 수가 있다. 때문에 같은 해에 무중월이 여러 개가 나오고 상술한 음력 월 지정 방식에 충돌이 일어날 수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2033년 문제 문서를 참고.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설날이 1월 하순, 추석이 10월 상순일 때
  2. 추석이 9월 상순, 이듬해 설날이 2월 중순일 때